내일은 헌혈을 하러 가는 날이다. 고등학생이던 2001년부터 시작되었던 헌혈의 기록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 중간에 나는 정말로 헌혈과 관련된 직장에서 업무를 한적도 있으니, 참 대단한 인연이다. 최근 헌혈을 하면서 내가 계속해서 헌혈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적정한 수준의 혈압, 당수치, 그리고 약을 먹지 않는 삶, 그리고 혈관의 건강함,, 이 모든 것을 내가 한번에 다 개선시키려면, '달리기'를 다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달리기를 하면서 시작하였던 글쓰기, 그리고 올해 초 내가 사랑하던 친구의 떠남과 함께 글쓰기도 달리기도 할 동력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시 시작한 글쓰기, 그러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달리기임을 느끼고 있다.
김연수 작가와 하루키 작가가 뛰듯이 나도 그들처럼 뛰고 싶다. 그들만큼 잘 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있다. 그들만큼 잘 쓸 자신은 사실 없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강한 힘이 느껴지는 문장들은 그들이 땅을 밟아온 만큼에 비례하는 것 같다. 나는 걷고, 뛰고, 읽고, 쓰는 사람이길 바란다.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살아가는 삶이길 바란다. 그리고 적어도 누군가에게만큼은 위안이 되고 삶의 지지자가 될 수 있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달려야겠지?
내일은 한번 다시 달려보련다. 거리도 시간도 정하지 않은채, 그냥 달려볼거다. 얼마를 뛰었는지 어디서 뛰었는지도 중요하지 않고, 뛰었는지 걸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운동화 신고 나가 볼거다. 가을 바람 느껴볼거다.
가을 햇살 받아볼거다. 그리고 심장 뛰는 내 안의 나와 이야기 나눠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