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목이 계속 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만 본다고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나역시도 손에서 그리고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어제 산책을 하면서 전화기를 두고 걸어보았다. 손도 편하고 눈도 편했다. 그리고 주위가 더 보이더라.
오늘 아침은 과감하게 전화기도 두고 도서관 카드 하나만 들고 집 근처의 시립도서관으로 걸었다. 45분정도 걸어서 나오는 거리의 도서관의 아침은 활기찼다. 열람실에는 사람들이 이미 들어가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그런 분위기를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나는 지난번에 빌렸던 단테의 '신곡'을 반납할겸, 그리고 신문을 읽어보고 싶어서 전자신문대 앞에 섰다. 예전에는 종이 신문이 펼쳐져 있던 나무 테이블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자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때의 신문보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그 느낌을 느껴보고 싶긴 한데 이제는 그런 환경은 찾아보기는 어렵다.
귀로 듣던 음악도 빼고, 나의 심박을 재거나 달린 거리를 말해주는 기기를 벗어둔채 그냥 걷고 뛰어보는 행위가 오늘 아침에 나를 깨워주었다. 편리하게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어느샌가 이것 없이는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정작 중요한 세상 밖의 아름다움을 놓치게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