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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닿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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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NA PINK Apr 06. 2024

다시 봄,

다시 보아 반갑다 :-)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책.

그러나 제목이 마음에 들어 한참을 들여다본 표지.

그의 이름은 몰라도 그가 작곡한 피아노 선율을 들으면 모두들 ' 아! ' 하는 감탄사를 내뱉을 만큼.

유명한 작곡가인 사카모토 류이치.

그의 작고 소식을 나는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의 소식을 듣고 다시 마주한 책 제목이 너무나 애절하다.

'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  


보름달은 한 달에 한번

일 년에 열두 번

그마저도 날이 좋아야 볼 수 있는 최대 횟수.


달이 차오르고 다시 줄어들고,

반복하는 동안에도 내내 눈치채지 못하다가.

까만 하늘에 노랗고도 창백한 보름달이 뜨고 나면

그제야 누구나 한 번쯤 늘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그 존재감 넘치는 보름달.




다시 봄,

봄이 왔다. 




다시 生으로 돌아온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소생하고, 활기를 찾는다


숨 막히듯 완벽한 자연의 루팅.

그 섭리 앞에서 나는 다시 한번 숙연해진다.


만물이 소생하고 싹트는 역동적인 봄을 지나,

그야말로 생의 피크인 여름을 지나,

열매를 맺고 잎을 떨구고 고개를 숙이는 가을을 지나,

고요하고 차가운 휴식기인 겨울을 맞이하는 것.


삶은 죽음으로 자박자박 걸어가는 길.


' 놀러 가서 꽃 사진만 이렇게 많이 찍었데.. '

하며 엄마를 놀리던 딸은

하루가 다르게 피어오르는 벚꽃나무의 절정을.

까만 밤 속에도 고고하게 눈부신 하얀 목련을.

카메라에 담는다.



온 세상이 화려한 색감으로 수놓은 이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봄날을.

따스한 봄바람 끝에 싣려 오는 봄꽃향을 나는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봄을 더 맞이할 수 있을까.



더없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날들이다.




시청광장 앞의 예쁜 화분. 덕분에 눈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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