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오기 전 난 인도에 대해서 우리나라 옛날 시골같은 따뜻함, 풍요로움, 정을 기대했었다. 그런 가치를 통해 내 영혼의 가치를 고양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돈, 다이어트, 불신, 소외 등 한국에서 겪었던 모든 문제가 인도에서도 되풀이되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것도 있었다.
나는 한국이, 한국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마른 걸 광적으로 좋아하는 나라. 나라가 좁으니까 사람들까지 폐쇄적이어서 이렇게 모두들 마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개성도 없이.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와 지극히 개인적으로 보이는 이 문제에 대해 탐구하고 그 이면에 대해 밝힐 수록 이 문제는 개인적이지도 않고 한국사람들의 성향 문제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모차르트는 제자를 가르칠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음악을 배운 적이 있다면 수업료를 두 배로 받았다고 한다. 한 번 잘못 박힌 사고방식이나 습관은 깨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나도 아마 두 배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아니면 그보다 더. 나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유하지 못한 삶을 만드는 못된 사고 방식을 깨기 위해 다이어트의 문제부터 차근 차근 파헤쳐 나가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