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인간관계에 상처를 입는 경우,
우린 그 원인을 찾으려 노력하곤 하는데
이런 경우 종종 스스로의 안일함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때때로 어떤 사람의 행실이나
가치관을 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해 실망하였더라도
내가 그 사람이 필요하거나
이미 마음을 준 상대라면
그 판단을 쉽게 유보하고 외면한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안을 잠재우고 고개를 살며시 돌리곤 한다.
문제는 항상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에게만큼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지 싶던 나의 바람이 무색하게
나 또한 그 사람 주변의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에 불과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 외면했던 나의 안일한 판단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나에게 꽂힌다.
살면서 이런 순간들은 종종
나 자신을 성장시키기도 하고 주저앉히기도 한다.
그 경험 속에서 한발 나아가 시야를 넓혀
자신만의 요령이 생기고 인간관계가 조금 더 매끄러워지느냐
아니면 단순히 그 고통에 휩싸여 사람을 믿지 못하고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것이냐는 온전히 본인 선택에 달려있다.
멈춰있지 않고 시절 따라 오고 가는 게 인연이지만
주어진 인연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나의 관점과 태도를 정할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있을지도...
어쩌면 그 모든 것 또한 그렇게 펼쳐질 인연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