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은 유지될까?
여름방학이 끝난 지도 한 달이 되어간다.
9월이다.
추석이다.
그런데 이렇게 더울 수가 있을까.
추석날 아침, 뜨거운 태양 아래를 아이와 걸으면서 얘기한다.
이러다가 봄, 가을이 사라져 버릴 것 같다고.
앞으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말할 때
봄! (아주 짧게 스타카토처럼)
여~~~~~~~~~~~~~~~~~~~~름
갈! (가을도 길다. 그냥 갈이라고 부르자)
겨~~~~~~~~~~~~~~~~~~~~울
이렇게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하면서 깔깔대고 웃었다.
웃고 나서 조금 겁이 났다.
그때 그런 말을 하면서 웃었던 적이 있었지.
봄! 여~~름 갈! 겨~~울 이러면서.
그리워하게 될까 봐.
그래도 그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올해 추석을 그리워하게 될까 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