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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면

내 마음속 테마곡

by 차분한 초록색

요즘 매일, 무한반복으로 듣는 노래가 있다.

바로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며칠 전,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는 길.

차 안에서 또 <부산에 가면>을 틀었다.

아이가 듣기에는 너무 우울하지 않을까 싶어 물어봤다.

"노래가 너무 축 처지지 않니?"

그런데 아이가 의외의 대답을 했다.

"아니오. 노래가 파란색 같아요."


아, 파란색의 노래라.


예전엔 내 목소리를 차분한 초록색 같다고 하더니.

이 노래는 파란색 같다고 한다.


근데 또 묘하게 잘 어울린다.

부산의 바다가 생각났다.



요즘 이 노래에 빠진 이유는,

내가 쓰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의 테마곡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 마음속에서 정한 그의 테마곡.

그래서 소설을 쓸 때 계속 듣게 된다.


사실 그는 소설 속에서 죽게 될 운명이었는데

쓰면 쓸수록 자꾸만 그가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자꾸만 생긴다.






<커버이미지-우리집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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