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든 해피엔딩
첫 번째 무료연재를 하던 글이 완결되었다.
두 달 남짓 연재를 하면서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
첫 화로 다시 돌아가서 읽어보니 도저히 봐줄 수 없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그냥 미친 척 매일 쓰고 매일 올렸던 것 같다.
처음 쓴 웹소설로 챌린지에서 베스트로 간 건,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
처음에는 조회수가 늘면 마냥 좋았는데, 이젠 부끄러움도 함께 쌓인다.
이런 글을 이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니.
글이 한 편, 두 편 쌓이게 되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나의 성장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의 글들을 보면서 희망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허접한 글을 쓰던 사람도 계속 쓰니까 좋아지긴 하는구나.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진심으로 그런 부족한 글을 매일 읽어주고 별점도 눌러주고 댓글도 달아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읽어줄 만해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써 봐요."
이렇게 얘기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주인공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갔다.
스스로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이제는 아직 연재 중인 두 번째 작품 속 주인공들이 행복을 찾아가야 할 차례다.
그런데 쓸수록 암울해진다.
이들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어서.
그래서 눈물이 났다.
이야기가 흘러가다 보면 이들도 언젠가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