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자키 유타카의 노래를 들으면서 세 번째 연재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강의 윤곽만 잡은 상태로 무모하게 다시 뛰어든 셈이다.
누가 빨리 쓰라고 등 떠미는 것도 아닌데.
혼자 쫓기듯 쓰기 시작했다.
더 쉬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이 등을 떠민 듯싶다.
"계속 생각만 한다고 뭐 더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그러다가 그냥 시간만 흘러가게 될걸?"
내 안의 불안이 이렇게 속삭이며 나를 부추겼다.
"그래. 그럼 일단 시작해 볼게."
나도 알고 있다.
일단 지르고 나야 이야기가 나온다는 걸.
아무래도 나쁜 습관이 든 것 같다.
그렇게 세 번째 연재소설을 또 냅다 지르고 말았다.
매일 책상에 앉아 텅 빈 모니터를 본다.
처음 한 줄을 쓰기까지 몇 곡의 노래가 흐른다.
플레이 리스트의 노래가 모두 끝났다.
아이가 묻는다.
이제 아마자라시 노래는 안 들어요?
응, 안 들어. 아마자리시는 잊었어.
아주 냉정하게 말한다.
네에?
아이의 눈이 동그래졌다.
요네즈 켄시는요?
하루에 한 곡씩 들어.
다행이네요.
나는 오자키 유타카의 노래를 다시 플레이한다.
이제 정말 써야지.
<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