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일이다.
분명 이번에는 무작정 지르고 시작한 글이 아닌데, 설정과 에피소드가 제멋대로 뻗어나간다.
애초에 쓰려고 했던 에피소드와 설정은 변함이 없는데.
계속 고민하던 것들, 예를 들면 이 인물이 주인공을 배신하게 될까? 하는...
쓰고 있는 나도 모르는 인물들의 돌발행동 혹은 저의.
사실은 배신하려고 했지만 의리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의리를 지키고 싶었지만 배신하게 될 것인가.
혹은 아예 처음부터 지킬 의리고 뭐고 없었던 건가.
이런 아리송한, 속내를 알 수 없는 주변 인물들.
이제 와서 이 사람들은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하아... 결승점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냥 무작정 앞으로 뛰어가야 하나.
아니면 내가 흘린 무언가를 찾아 뒤로 돌아가야 하나.
잠시 고민하던 나는 이내 마음을 굳혔다.
주변인물들의 저의를 파악해야 한다.
거기에 내가 놓친 무언가가 분명 있다.
나는 다시 뒤로 돌아 무심코 내가 지나쳤던 것들을 되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실마리가 보일 듯 말 듯
뭔가가 잡힐 듯 말 듯 애를 태운다.
앞으로 12만 자.
8월이 끝나기 전까지.
여유롭지는 않지만, 쫓기지 않는다.
언뜻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게 지름길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전력질주를 위한 숨 고르기.
<이미지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