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by 차분한 초록색

매일 밤, 모두가 잠든 늦은 시간 자리에 앉는다.


아, 오늘은 그냥 잘까.

너무 졸려. 피곤하다.

하지만 하루에 한 편은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일의 나는 분명 후회할 거야.


내 안의 나와 잠깐 실랑이를 벌인다.


꾸역꾸역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는 머릿속처럼 하얀 화면을 노려본다.

새벽의 시간은 참 빨리도 간다.

새벽 4시.

겨우 겨우 어찌어찌 한 편을 쓰고는 노트북을 끈다.

자려고 누워서 생각한다.

저거 지우고 내일 다시 써야겠지?


이런 상황은 수시로 반복된다.


앞으로 5만 자.

머릿속에 그려둔 결말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써낼 수 있을까.


엔딩곡으로 뭐가 좋을까?

후지 카제의 michi te yuku가 좋을까

아니면

에어로스미스의 Fly away from here가 좋을까.

아이에게 물었다.


엄마, 당연히 fly away from here죠.

흐음, 그래?


늦은 밤.

나는 에어로스미스의 What it takes를 들으며 마지막을 향해 걸어갔다.

진짜 마지막화를 쓸 때는 반드시 fly away from here를 들을게.


새벽 4시.

나의 주인공은 진창에 처박혔다.

그리고 나는 내일 늦잠을 자도 된다.

아침은 두 분이 알아서.

점심은 화요일의 언니에게 선물 받은 공단 떡볶이를 먹을 작정이다.

덕분에 자러 가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두 끼가 벌써 해결)


앞으로 5만 자.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참고: 듣기로 '.....' 이런 말줄임표를 많이 쓰면 문장이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하던데...

음...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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