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츤데레

by 차분한 초록색

1차 수정 원고를 보내고 사흘 만에 출판사로부터 메일이 왔다.


00 작가님, 출간일은 00월 00일입니다.

프로모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괜찮으시면 이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오잉?

이렇게 빨리 출간일이 확정된다고?

나 이제 겨우 1차 수정 원고만 보냈을 뿐인데?


일의 순서를 모르는 나는 어리둥절했다.

일단 출간일부터 정하고 2차 교정에 들어가는 건가.

그렇다고 해도 진짜 속전속결이잖아.

뭔가 기분이 얼떨떨했다.


나는 문의 메일을 보냈다.


저... 이제 수정 안 해도 되는 건가요? (긁적긁적)

아직 챕터 소제목을 정하지 못했는데...

그리고 혹시...

표지 디자인 볼 수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답장이 왔다.


00 작가님, 출간일은 00월 00일입니다.

원고는 검토 중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표지 디자인 1안과 2안이 첨부되어 있다.


아... 뭐지?

(나는 왼쪽에 있는 1안에 시선을 고정했다)

원하는 표지 스타일을 알려달라고 해서 메일을 보냈을 떼는 단칼에 안된다고 하더니.

내가 원하던 이미지를 아주 은밀하게 구현했다.

나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건 내가 원하던 바로 그 그림을 표현한 거라는 걸.


나의 담당자가 누군지 나는 모른다.

우리는 그저 이메일로만 소통한다.

하지만 그녀(혹은 그)는 츤데레타입임에 틀림없다.

사무적이고 딱딱한 말투로 (텍스트에서도 느껴진다. 기분 탓일까?) 안된다, 아니다 하면서 은근히 챙겨준다.


나는 감사의 답장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 듣는 노래는 leejean의 <왜 그랬나요>

박효신의 <눈의 꽃>

3호선 버터플라이의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세 곡이 빙글빙글 무한반복으로 돌아간다.

(일단 시작은 이 세 곡이다)

날이 흐리다.

글쓰기 딱 좋은 날이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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