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oon

드라마 <나의 아저씨>

by 차분한 초록색

어느 프로그램에서 누가 불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들의 발라드였는지, 싱어게인이었는지... 그도 아니면 다른 어떤 프로그램이었는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나왔던 노래라면서 드라마의 한 장면과 함께 'Dear Moon'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아주 커다랗고 창백한 달 아래, 카트 안에 편찮으신 할머니를 태우고 뛰어가는 주인공의 모습.

슬프다기보다는 영화 ET가 생각나는 판타지 같았다.

그날 이후로 나의 플레이리스트에는 또 한 곡이 추가되어 계속 반복되고 있다.

Dear Moon

그리고

친구가 자신의 인생 드라마 중 하나라며 꼭 보라고 했던 <나의 아저씨>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나서야, 겨우.


몇 번 보려고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번번이 1화를 넘기지 못했었다.

1화는커녕 앞부분만 조금 보다가 멈추기를 몇 번했던 드라마였다.

외면하고 싶었나 보다.

마주 볼 용기가 없었나 보다.

그래서 매번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멈추게 되었나 보다.


나는 카트 안에 앉아 달을 올려다보는 할머니를 보면서 서글펐다.

저 할머니는 지금 저 달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죽고 싶을까.

하지만 해맑은 눈빛으로 달을 올려다보는 할머니의 표정은 소녀 같았다.

나는 겨우 '죽고 싶을까'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나의 상상력과 감수성에 뒷걸음질 쳤다.


드라마는 현실적인 듯하면서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니까 드라마겠지.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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