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단행

하지만 기쁘다

by 차분한 초록색

첫 출간의 헛헛함과 자괴감을 떨치기 위해 공모전에 참가했던 글로 투고를 돌린 지 3주 차.

계속되는 반려 소식에 떨치려고 했던 자괴감은 떨치기는커녕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다.


월요일 저녁.

메일함에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작품검토 답변드립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어차피 또 반려 메일이겠지, 생각하면서도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나는 메일을 열었다.


'남주와 여주의 관계성이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이 연재로 보기에는 전개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린 감이 있어 유료 연재로 출간 진행은 어려울 듯합니다.'


아... 역시...


아주 잠깐 설렜던 나의 마음은 바사삭 식었다.

그런데!!


'다만, 작가님께서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방향이 가능하시다면 당사의 00 레이블로 진행해 보시는 방향으로 제안을 드려 보고 싶은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편히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우와!!


나는 저 '다만...'이라는 단어를 눈에 새겼다.

늘 저 '다만'이라는 단어의 뒤에는 부정적 내용이 뒤따랐는데...


'.... 작품이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저희 00과는 방향성이 맞지 않아...'


늘 이런 식이었는데.


너무 기뻤다.

내 마음속 1순위 출판사에서 해준 제안이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꼭 한 번은 뚫어보고 싶은 곳이었으니까.

이번에도 역시나 내 글은 연재보다는 단행에 어울린다는 평과 함께 단행 제안을 받았지만.

연재는 또 도전하면 된다.


수많은 반려메일이 이제 아무렇지 않다.

모두가 날 싫어해도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만 나를 좋아해 주면 되는 거니까.


이제 열심히 쓰면 된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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