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나는 이 원고로 투고를 했고, 계약을 했는데...
지금 그 원고를 1화부터 다시 쓰고 있다.
큰일 났다.
이제 겨우 1화다.
거의 한 달을 쉬었더니 자리에 앉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예열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
이래서 쉬면 안 된다.
습관은 들이기는 어려운데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그걸 알면서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어떻게 뜯어고치면 좋을까.
뒤죽박죽 엉켜버린 머릿속 생각들을 풀어본다.
골조만 남기고 새로 짓는 게 꼭 아파트 리모델링 같다.
이래서 16화 이후로 글이 써지지 않았던 건가.
그동안 손을 놓았던 스스로를 합리화시킨다.
출간하고 나니 마음이 헛헛해서.
투고를 하고 나니 힘이 빠져서.
반려 메일이 쏟아지니 의기소침해져서.
투합이 되니 설레어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니 마음이 붕붕 떠서... 등등...
끊임없이 이어지던 변명과 핑계들.
"... 지금 내 마음은 무중력이야.
잡을 수 없는 현실의 무기력이야.
슬며시 마음을 떨구면 좀 괜찮아질까.
더 좋은 삶을 못 살아줘서 후회해..."
며칠 전부터 완전 꽂힌 스트레이(The Stray)라는 가수 (밴드인가?)의 노래 가사다.
'무중력'이라는 제목에 끌려 들었다가 푹 빠져버린 노래.
무중력 - 밤 - 무중력 - 밤 - 무중력 - 밤 ....
계속해서 반복되는 노래 두 곡.
그래. 이제 잡을 수 없는 현실의 무기력을 떨쳐내고 찬찬히 글을 쌓아나가 보자.
<이미지 출처-지니뮤직 / 스트레이 '무중력' 앨범 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