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뭔가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관심은 늘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깊이 좋아해 본 적도 없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그래서일까.
언제나 아쉬움이 남았다.
그때 이랬더라면.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조금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어쩌면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뭔가가 될 듯 말 듯 눈앞에서 아른거리다가 사라져 버린 건.
이런 내가 변하기 시작한 건, 그를 만나고 나서부터.
그는 시간을 쪼개서 많은 것들을 하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한다.
그와 나는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한 시간을 보기 위해, 두 시간을 달려오던 사람.
이미 늦었어. 안돼. 시간이 부족해,라고 말하는 내게
지금이라도 하면 돼,라고 말해주는 사람.
그래. 지금이라도 하면 되겠지.
애도 낳아봤는데, 이까짓 것쯤이야.
까짓것...
하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