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셨다.
그날 아침,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었다.
제목은 <엄마 걱정>
나의 엄마를 걱정하는 글이 아닌, 엄마인 나의 걱정을 쓰고 있었다.
글이 끝나갈 때 즈음,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가 다시 안 좋아 지신 거 같아. 별일 없으면 엄마한테 한 번 가봐.'
'알았어.'
'언니는 이따가 퇴근하고 가보려고.'
'응'
나는 쓰고 있던 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언니도 지금 병원으로 가고 있어.'
'......'
'빨리 와.'
서둘러 집을 나섰다.
엄마에게 가는 전철 안에서 눈물이 났다.
울지 않으려고 눈에 힘을 주고 고개를 들어 승하차문 위에 붙은 노선표를 노려보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눈을 감고 게셨다.
아무리 불러도 엄마는 눈을 뜨지 않았다.
그저 바싹 메말라버린 입술을 힘겹게 움직일 뿐.
평소의 카랑카랑하던 목소리 한 점 들리지 않았다.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갑자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내가 병원에 도착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엄마는 돌아가셨다.
입원하신 지 정확히 닷새만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엄마가 해준 김치에 밥을 먹었는데.
냉장고에 엄마가 해 준 김치가 한가득인데.
저걸 다 먹으면 이제 더는 엄마의 김치를 먹을 수 없게 되는 거잖아.
치... 진짜.
너무해.
아빠가 그렇게나 보고 싶으셨어요?
엄마가 그렇게나 보고 싶으셨어요?
걱정 마세요.
며칠만 더 울고, 이제 안 울게요.
그냥 가끔씩만 울게요.
아주 가끔씩만.
아무 걱정 마시고, 편히 쉬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