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고, 처음 듣는 노래의 가사처럼 한 해를 보내게 된다는 글을 보았다.
이런 건 살면서 또 처음 들어보는 말이기는 한데.
묘하게 신경이 쓰이면서 찝찝하다.
나처럼 온갖 것들에 신경을 쓰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밤에 손톱을 깎으면 안 된다는 걸 몇십 년 동안 지켜온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제는 가끔 밤에도 자르기는 한다. 하면서도 찜찜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아직 노래를 한 곡도 듣지 못했다.
무슨 노래를 첫 곡으로 하면 좋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떠오르는 노래가 없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처럼 즐겁고 설레는 한 해가 되려나.
말의 해니까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를 들어볼까.
그럼 일 년 내내 분노에 휩싸여 '닥쳐!'를 외치게 될지도 모른다.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훑어본다.
많이 재생한 순서대로 주욱 스크롤을 내리면.
총 91회를 감상한 Duke Jordan의 No Problem.
그래, 이거다.
연주곡이면 어때.
제목이 가사를 대신하고 있잖아.
1월 2일, 2026년에 듣는 첫 곡이 정해졌다.
나는 Duke Jordan의 No Problem을 플레이했다.
겨울과 참 잘 어울리는 연주곡이다.
그래서일까.
봄, 여름, 가을에는 들은 기억이 없다.
어쨌든 나는 흡족한 기분으로 No Problem을 듣는다.
선곡이 마음에 든다.
No Problem이 반복되어 흐른다.
벌써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