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손대지 않았던 자기계발서를 펼쳤다.
누군가는 잔소리하는 것 같아 싫다고도 하고, 자기계발서로 성공한 사람은 그 책의 저자뿐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는 건 마음이 어수선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오랜만에 책장에서 다시 뽑은 책은 '타이탄의 도구들'.
하지만 그 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제 약발이 다한 건가.
잔소리든 뭐든 좋으니 다시 내게 으쌰으쌰 힘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책장을 훑었다.
'아티스트 웨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몇 년을 이 책에서 시키는 대로 모닝페이지를 썼었지.
그러다가 쓰지 않게 된 건 웹소설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오랜만에 '아티스트 웨이'를 꺼내 페이지를 넘겼다.
이따금 나는 형편없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연기를 한다.
그 정반대에 도달하기 위해 나는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
-아티스트 웨이 p.304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이런 거였나.
묘하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밑줄 옆의 날짜를 보니 약 2년 전.
2년 주기로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되는 걸까.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상태.
무엇보다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일단 시작하겠다고 결심하고 걸음마를 떼는 것이다.
이런 걸음은 반드시 보상받는다.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면 많은 두려움이 생긴다.
그 두려움이 일을 미루게 하고, 우리는 그것을 게으름이라고 잘못 부르고 있다.
-아티스트 웨이 p.260
자신을 윽박지르지 말고 스스로에게 잘 대해주자.
그리고 지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것을 인식하자.
-아티스트 웨이 p.261
그래, 맞아.
나는 게으르지 않아. 그저 걱정이 많을 뿐이야.
그 걱정이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뿐이야.
그러니 우선은 내가 쓰는 글이 형편없이 보여도 계속해서 쓰는 거야.
'그렇게 잘 쓰면, 네가 한 번 써보든가.'
이런 오만방자한 생각도 한 번쯤은 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