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데이트

나나 잘하자

by 차분한 초록색

여름방학에 함께 보기로 했던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드디어 보러 간다.

사실은 방학하자마자 가려고 했으나

먼저 본 동네엄마가 "그 영화 보고 오더니 애가 이상해졌어. 자기는 지금 사춘기니까 이래도 된다는 식으로 버릇없이 굴잖아. 그래서 눈물 쏙 빠지게 혼냈지."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흠, 그렇다면...

나는 차일피일 약속을 미루며, 다른 영화를 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뭐 언제까지 사춘기를 피해 다닐 수 있을까 싶어 정면돌파 해보기로 했다.


엄마들이 두려워하는 '사춘기'

사춘기가 되면 빙의라도 된 것처럼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다던대...

다들 겁을 먹고 있다.



그러고 보면

누구는 사춘기 없었나?

아니 대체 그게 뭔데 다들 겁을 먹고 눈치를 보고 애들 비위를 맞추려드나 싶어 되레 화가 난다.

자꾸 그러니까 더욱 기고만장해져서 '나는 지금 사춘기니까!'라고 자기 합리화하면서 바락바락 대드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또 괜히 화가 난다.



그러다 문득

어쩌면 내가 아이를 참고 봐주는 것보다 아이가 나를 참고 봐주는 일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나 잘하자.

아직 오지도 않은 사춘기에 겁먹지 말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엄마, 영화 얼마나 재미있을 거 같아요? 10점 만점이라고 한다면 몇 점 정도?"

"음, 한 7~8점? 봐야 알겠지?"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묻는다면 10점 만점이라고 해야지.

너랑 같이 본 거니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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