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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nday Wendy Dec 20. 2022

[아무튼, 운전]1. 운전 포비아, 운전대를 잡다

나의 장롱면허 탈출기



스무 살 되자마자
다 따는 운전면허가
왜 아직도 없니?


나는 운전면허를 27살 겨울에 땄다. 수시 합격한 친구들은 수능 끝나자마자, 딴 다는 국민 국가자격증 운전면허는 불필요했기 때문이다.


줄곧 "서울 교통편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딸 필요가 없는데?"라고 답하곤 했었지만 '남들 다 딴다'는 그 말에 뭔지 모를 오기가 생겼다. 그리고 곧 있으면 운전면허 주행 시험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뉴스 때문이기도 했다.


'장내 운전 T자 부활 등'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어려워진다는 곧 쉬울 때 따야 한다는 소리로 들었다. 그게 2017년의 일이다.



내가 운전면허를 땄다는 게 신기해

어떻게 내가 도로주행을 한 번에 통과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운전 포비아(공포증)'이 생겼다. 면허 취득 후 1시간에 10만 원을 지불하고 도로주행 연수도 두 차례 받았다. 주차 연습도 하고, 자유로를 달려보기도 했다. 그런데 어쩐지 운전대 앞에만 앉으면 얼어붙었다.


운전 경력 20년 SUV를 와일드하게 모는 회사 여선배는 "운전은 하면 늘어-!"라고 격려하며 회사차 운전할 때 동행해 주었다. 그러나 살짝 사색이 되며 뒷좌석에서 조용히 안전띠를 매던 그 선배의 얼굴을 잊지 못한다.


운전 포비아는 더 심해졌고, 도로 위 김여사는 되지 말아야겠다며, '스스로' 운전면허를 지갑 깊숙이 넣어버렸다.


그리고 2022년 겨울, 운전대 앞에 앉을 일이 반강제적으로 생겼다. 겨울철이라 차 배터리 방전을 염려한 아버지가 시동 좀 걸어두라며 부탁을 한 것이다. "아빠.... 나 진짜 운전 하나도 몰라, 까먹었어"

브레이크, 액셀 위치부터 다시 확인하고 시동 거는 법을 되뇌었다.


운전하지는 않더라도 매일 차에 앉아 시동을 거니 차가 친숙해졌다. 그리고 '이제 나도 운전 좀 하고 다녀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렇지 않아도 뚜벅이 생활이 지쳐가던 차였다.


그렇게 실내 운전연습장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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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시내 주행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면허는 있지만 자발적 장롱면허자의

장롱면허 탈출기, 스따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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