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꽃, 육상과 수영을 좋아하는 이유
대부분의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올림픽의 꽃 '육상과 수영’을 가장 좋아한다. 팀 경기나 일대일 겨루기 경기는 어쩐지 심판과 상대방에게 자신의 운의 지분을 일부 맡긴 것 같지만, 육상과 수영은 오직 자신의 기록으로 증명한다.
육상과 수영선수는 국제적인 규격에 따른 트랙과 수영장에서 100분의 1초까지 판가름할 수 있는 초시계에 운명을 맡긴다. 단 한 번의 부정 출발조차 실격(DQ)으로 끝내버리고, 단 몇십 초로 순위가 판가름 난다. 어쩌면 제일 단호한 종목같지만 오히려 그 단호함이 더욱 절실하게 만드는 것 같다. 절실한 스프린터들은 폭발적인 파워와 속도를 내며 기록을 낸다.
기록 경기의 기본, 질주(疾走)는 '빨리 달리다', '신속하다'라는 뜻이지만 질(疾)에는 괴로움, 아픔의 뜻도 있다. 빨리 달리는 일은, 또 빠르게 수영하는 일은 분명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오죽하면 거친 숨을 ‘토해낸다’는 표현을 할까. 하지만 질주 후에 얻은 기록을 보며 해냈다는 기쁨, 원하는 목표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은 그것을 상쇄할 만큼의 쾌감을 준다.
시간이 지나, 할 수 있는 체력만 갖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록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바뀌었다. 아직 오를 단계가 많다. 그렇지만 10분의 1초 아니 100분의 1초만 줄어도 즐거울 단계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지치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원하는 목표 기록이 있을 땐 또 고통의 시간이 반드시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당분간은 작은 변화를 느끼는 이 순간을 즐기며 운동하고 싶다.
이기고 지는 승패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어제의 내가 낸 기록에 도전하는, 육상(달리기)과 수영(경영)을 좋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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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너는 왜 달리기랑 수영이 좋아?"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적었던 내용.
주말은 역시 운동으로 시작하면 기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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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운동 ~ing
뜀박질이 질주가 되는 순간까지
어제의 헤엄이 경영이 될 때까지
달리고, 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