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을 통해 브리꼴레르의 조건을 살펴보았다. 요약하면 다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한 분야에 정통하며, 정통한 분야에 기반하여 다른 분야까지 넘나들며 학습할 수 있는 사람.
지식을 조립하고 편집하는 일에 능통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
상기한 재능들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모든 조건에 해당하는 수재들이 역사상 제법 많이 있다. 우리 역사로 치면 다산 정약용이 좋은 예시이다.
다산의 명성은 아직도 유명하다. 역사 교과서는 다산을 실학자로 소개한다. 수원 화성을 축조할 때 거중기를 제작한 것도 유명하다. 많은 교육 기관들이 청소년들에게 다산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모은 서한집을 읽기를 권장한다. 조윤제 씨가 다산의 저작들을 연구하며 발행한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사랑을 받는다. 다산의 대표작인 「목민심서」는 정치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논하고, 「흠흠신서」는 형법을 논한다. 「마과회통」은 종두법을 논한다.
이렇듯 다산은 많은 분야에 두각을 드러냈다. 선비의 본분이라 할 수 있는 유학에서는 「논어고금주」 같은 걸출한 연구 성과를 냈다. 정치학에서도 위 문단에서 말했듯 상당한 성과를 냈다. 유학과 무관해보이는 의학에도 능통했음이 「마과회통」을 통해 드러난다. 유영만 교수가 브리꼴레르의 조건으로 잡사를 내걸었는데, 내가 볼 때는 잡사의 개념은 다산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다산은 브리꼴레르의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한다. 다산은 유학을 중심으로 다른 학문들에 발을 뻗었다.
유학은 고리타분한 학문이라는 인식이 있다. 조선의 쇠퇴에 성리학이 영향을 주었다는 인식이 다분하다. 다산은 절대로 방구석 샌님이 아니었다. 다산은 나라가 처한 문제를 정확히 짚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안목이 있었다. 그는 경전을 공부하면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했다. 다산의 대표작인 「경세유표」는 조선의 개혁 방안을 다방면으로 다룬다. 다산의 견해가 전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 실효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산의 비범한 안목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다산은 두 번째 조건도 충족한다.
역사 교과서가 말하듯 다산은 대표적인 실학자이다. 다산의 일차적인 목표는 수신(修身)이었다. 공부를 통해 마음가짐을 바로잡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다산의 공부는 결코 개인적인 일이 아니었다. 그의 최종 목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이었다.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하는 일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다산이 끊임없이 조선의 폐단을 검토하고, 백성들에게도 쓸모가 있는 무언가를 찾은 것은, 결국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왔다. 다산은 브리꼴레르의 마지막 조건도 거뜬히 통과한다.
조선의 브리꼴레르를 찾았다. 다산은 세 조건에 완벽히 부합한다. 이로써 브리꼴레르가 되는 방법을 연구하기 더 쉬워졌다. 나는 브리꼴레르가 목표이다. 브리꼴레르가 되기 위해 다산을 롤모델로 삼으려 한다. 다산은 브리꼴레르의 개념이 없던 곳에서 브리꼴레르가 됐으니, 다산이 홀로 걸은 길을 연구한다면 나도 브리꼴레르의 길을 걸을 수 있다. 물론 안다고 해서 쉽게 다닐 길은 아니겠지만.
다산은 현대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학자인 만큼 생애 또한 잘 연구돼있다. 마침 다산의 학문을 연구한 좋은 책이 있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이다. 이 책은 「브리꼴레르」에서도 많이 인용됐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이 소개하는 다산의 방식을 따라 하면 다산을 닮리라.
이것으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찾는 일을 마쳤다. 다음 글에서부터는 브리꼴레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