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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권세에 관하여

「에세」 81

by 루너

나는 로마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로마는 엄청난 제국이었던 것 같다. 이번 글에 따르면 로마는 정복한 왕국을 '개인들' 내키는 대로 다루었다고 한다. 키케로는 골 지방의 왕을 마음대로 임명할 권한이 있었다. 수에토니우스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에게 왕국을 주는 대가로 360만 에퀴를 받았다. 아우구스투스는 승전으로 얻은 왕국들을 잃은 자들에게 돌려주거나 외국인들에게 선물했다. 물론 왕을 마음대로 세웠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로마의 속국으로서 로마의 권위를 따르게 했으니, 이 사람들이 무책임한 정복자도 아니었다.


이번 글에서 얻어 갈 바는 딱히 없다. 그냥 '그런 대단한 나라가 있었구나.'라는 감상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이런 제국은 환상 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데 실제로 있었다는 점이 너무 놀랍다. 로마인이 아니더라도 로마는 영광의 제국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치졸하게 식민주의를 내세워서 힘을 행사했다는 기록을 나중에 접하게 되면 이 감상은 달라질 것이다. 제국주의 시대의 서구 열강과 일본 제국을 칭찬할 수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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