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 89
이번 글은 제목 그대로 세네카와 플루타르코스를 변호한다. 세네카는 위대한 스토아 철학자로 칭송받지만 부정부패를 일삼았다는 루머가 있다. 플루타르코스는 그 유명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기록이 과장되고 편파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세네카의 변호에 대해서 내가 할 말은 없다. 세네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몽테뉴는 세네카의 저서에서 세네카의 솔직함과 감출 수 없는 덕성을 볼 수 있는데 감히 그를 의심할 수 없다는 논조로 이야기한다. 존경심이 맹목적으로 변질한 사례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런 인물로 보일 수밖에 없는지 내가 판단할 수 없다. 언젠가 세네카의 저작을 읽어보아야겠다는 다짐을 남길 뿐이다.
몽테뉴는 플루타르코스를 변호하며 플루타르코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충분히 현대에서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참을성이 높아서 어떤 고통도 참으며 절개를 지키는 사람들 이야기를 열거하면서. 현대에도 드물긴 하지만 그런 사례가 있기는 하다. 틱광둑의 소신공양처럼 세이프 서치를 끄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례들도 있지 않은가. 몽테뉴는 이렇게 역설한다. "우리가 보기에 믿음직하다거나 믿음직하지 않다는 것을 가지고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자기가 할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남이 했다는 것조차 좀처럼 믿지 못하는 것은 큰 잘못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기에 잘 빠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연의 모범적 형태가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시금석 삼아 다른 모든 형태를 연관시켜 본다. 그러고는 자기와 맞지 않는 행동은 위장이요, 가식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야만적인 우매함인가!" 편향적인 시선을 경계하고 존경할 부분만 존경하는 몽테뉴에게 어울리는 말이자, 섣불리 사람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현대인들이 배워야 할 말이다. 물론 이 말이 정말 적절한지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를 읽어봐야 알 것이다. 이 책 또한 언젠가 읽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