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팡세」 8장

by 루너

파스칼이 도박에 관한 문제를 풀다가 확률론의 기초를 세운 사실은 유명하다. 도박을 비롯한 오락에 대한 관심은 「팡세」에서도 이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파스칼은 「팡세」를 통해 사람들이 오락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고찰한다.


사실 오락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오락에 중독되는 것이 나쁠 뿐이다. 그러나 사람은 오락을 찾을 수밖에 없다. "나는 사람들의 모든 불행은 한 가지 점에서 오는데 그것은 방 안에 편안히 머무를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누누이 말했다." 사람들은 매일 반복되는 것에 권태를 느낀다. 그래서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쓸려나가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우리의 불행한 처지를 생각하게 놔두는 평화롭고 무기력한 이런 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처지에 대한 생각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하고 즐겁게 해 주는 소란이다." 물론 사람은 자신의 모든 모험을 견딜 만큼 견고한 존재는 아니다. 자신이 휩쓸리지 않을 만큼 정도를 유지해야 현명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선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왜 오락에 골몰하다가 신세를 망치는 것일까? 파스칼은 이렇게 주장한다. "소란을 하나의 오락으로만 찾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추구하는 것을 얻으면 마치 자신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될 것처럼 이것을 추구하는 점에 잘못이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그들의 무상에 대한 추구를 비난하는 것이 옳다." 오락의 결과로 사람들이 얻는 것은 인생 전체로 놓고 보면 별 가치 없는 것들이다. 도박으로 일시적으로 딴 돈, 노름꾼으로써 얻는 명성 등이 있다. 그러나 이것들을 얻으면 행복에 가까워질 것 같은 환상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락에 골몰하게 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사람들은 평탄한 인생을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오락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장애물과 싸우면서 휴식을 찾고, 만약에 이 장애물을 이겨 내면 휴식이 만들어 내는 권태로 인해 그 휴식은 견딜 수 없는 것이 된다. 그 휴식에서 빠져나와 소란을 구걸해야 한다." 그러나 주객전도로 오락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오락이 주는 즐거움이 일시적이고 기만적임을, 그리고 우리의 진정한 즐거움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제멋대로지만, 동시에 인간은 자신이 제멋대로 쓸려갈 수 있는 존재임을 알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다. "그들은 비밀스러운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 본능은 그들로 하여금 오락과 밖의 소일거리를 찾게 한다. 그것은 그들의 지속적인 비참의 지각에서 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비밀스러운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우리의 최초 본성의 위대함의 흔적인데, 이 본능으로 그들은 행복이 사실은 휴식에 있고 소란 속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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