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일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에세」 38

by 루너

'만감이 교차하다'라는 말이 있다. 문장은 사람의 감정을 흔히 하나의 형용사로 표현하고는 하지만, 사실 사람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려면 단어 하나로는 부족하다. 기쁨의 뒤에는 슬픔이 있고, 슬픔 뒤에는 또다시 기쁨이 있는 것이다. 몽테뉴는 인간의 감정의 총체성을 태양에 비유한다. "태양의 빛은 이어져 있는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고 한다. 태양이 너무나 빽빽하게 끊임없이 새로운 광선을 연달아 쏘기 때문에 광선들 사이의 간격을 우리가 인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도 마음의 조각들을 각양각색으로, 그러나 눈치챌 수 없게 발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서에서 적수를 기껏 죽여놓고 숙연한 표정을 짓는 영웅을 가식을 떠는 것이라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복수에 성공한 사람이 기쁨을 만끽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것 또한 그릇된 것이 아니다. 감정에는 정답이 없다. 오직 감정의 변화무쌍함만이 진실이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 영혼이 그 일을 다른 눈으로 보고, 그 일의 다른 면을 떠올리는 것이다. 모든 것은 여러 각, 여러 면을 지니기 때문이다. 인척 관계, 오랜 친분, 우정은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상황에 따라 일순간 휘저어 놓는다. 하지만 그런 감회는 어찌나 빨리 바뀌는지, 의식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우리는 우리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내가 지금은 상대를 미워하더라도 나중에는 그 감정이 다른 맥락을 타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내가 지금은 상대를 존경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말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가지만, 적어도 감정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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