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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관하여

「에세」 57

by 루너

몽테뉴는 다양한 분야에 참 재미있는 견해를 가진 것 같다. 이번 글에서 그는 수명이 다해서 죽는 자연사가 도리어 부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자연사하는 사람보다 병과 사고로 죽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한편 그렇게 사람은 천수를 따르기보다 중간에 죽을 확률이 높으니 빨리 출세해야 한다는 것이 몽테뉴의 요지이다.


호기심에 현대인의 사망 원인 통계를 조회해 보았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10대 사망 원인은 다음과 같다.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코로나19,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 확실히 자연사가 그 이름이 무색하게 통계에 전혀 비치지 않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특히 자살이 사망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굉장히 씁쓸한 일이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한, 인생은 짧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중간에 무슨 일이 생겨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몽테뉴가 권하는 대로 빨리 세상에 뛰어나가 무언가를 해보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 이번 글을 통해 큰 용기를 얻었다.


이것으로 「에세」 1권이 끝났다. 다음 글부터는 2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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