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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에 관하여

「에세」 79

by 루너

이 글은 몽테뉴의 독서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방금 키루스 왕이 매우 광대했던 그의 제국 방방곡곡에서 오는 소식을 보다 쉽게 받기 위해, 말이 하루 동안 한달음에 얼마나 갈 수 있는지 관찰하게 해서, 그 거리마다 사람을 두고 말을 돌보는 책임을 맡겨 거기로 오는 사람에게 준비된 말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몽테뉴는 역참의 기원을 알게 된 것 같다. 아무리 준마라고 한들 체력에서 자유로운 말은 없다. 말을 타고 매우 긴 거리를 거침없이 내달은 이야기도 많지만, 결국 역참에서 말을 바꿨다는 기록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몽테뉴의 이야기는 단순히 이것으로 끝난다. 내 삶과 연관 지어 이 글을 읽어 보면, "한 말을 타고 끝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교훈을 얻는다. 하나의 방법으로 인생에 매달리면 한동안은 안정적으로 길을 주파할 수 있다. 그러나 지치고 질리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내 인생의 말을, 내 인생을 사는 방법을 바꿀 때가 언젠가는 온다. 지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말을 과감히 바꾸는 사람이 돼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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