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 인턴

모든 달리기에는 이야기가 있다

by 러너인

"뮤지션은 절대 은퇴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본 적 있어요. 그들은 그들 안에 음악이 사라지면 멈추죠. 내 안에는 여전히 음악이 있어요. "- 영화 '인턴' -


부서이동 6일 차. 요즘 들어 자꾸 영화 '인턴'이 생각난다. 입사 후 20년 만에 처음 만나는 기업회계, 새로운 부서장과 팀원,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새로운 사업인 RISE도 생소하다.


기획 업무가 개인기에서 시작된다면, 산학 업무는 소통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영업이고 실전이다. 회계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받으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웃음이 난다.


"70세 신입 인턴, 패션 스타트업에 입사하다" 대신 "51세 러너 인턴, 산학 스타트업 팀장으로 입사하다."


산학협력팀장, 산학협력단 팀장, RISE 운영팀장... 요즘 들어 내 상황이 영화 '인턴' 같은 느낌이라고 하니, 팀원 선생님이 쿡 하고 웃는다. "에이, 팀장님은 그 나이도 아니시고 완전히 다른 상황이시죠."


그렇다. 생각해 보니 영화 속 인턴보다 내가 훨씬 상황이 낫다. 19살이나 젊고, 이미 회사에서 20년 경력이 있고, 나은 조건이다. 더할 나위 없는 금수저(?)다.


퇴근 후 트랙. 가을 마라톤 대비 바나나 러닝클래스 3개월 반 첫 저녁수업에 많은 분들이 모였다. 풀코스 서브 3부터 서브 4, 완주를 꿈꾸는 러너들의 눈이 반짝인다.


어느덧 3년 차. 러너 인턴의 마음으로 330조에 선다. 50분의 가벼운 지속주가 끝나고 100m 질주 세 개가 이어진다. 마지막 질주는 2:31초 페이스로. 고작 100이니 허세를 떨어본다. 51세 러너 인턴의 금빛 질주!


여기가 끝이 아니다. 연진코치님의 금빛 보강훈련이 기다린다. 아까의 전력질주가 화근인지, 스쿼트 동작 몇 번에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가까스로 훈련을 마쳤다. 비틀거리며 생각한다. "이 시대의 러너 인턴은 어떤 모습일까"


뮤지션은 절대 은퇴하지 않는다. 여전히 음악이 있는 한. 러너는 절대 은퇴하지 않는다. 여전히 마음이 달리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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