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0에서 시작합니다

by 러너인

"절실함, 꾸준함, 학습능력" 부아c 작가님 첫 강의를 듣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인플루언서가 된다는 건 절실함, 꾸준함, 학습능력이 있어야 된다는 말. 예시 중 절실하고 꾸준한데 매번 실패하는 방식으로 계속하는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뼈 때리는 심정이었다.

나는 아직 스레드앱에 적응하지 못했다. 인스타그램에 2,000명이 넘는 분들과 인친이지만 인스타그램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머물러있다. 누군가는 sns 숫자는 허상일 뿐 무가치하다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말한다. 숫자는 전부가 아니지만, 숨어있는 숫자가 중요하다고.

어쭙잖은 숫자인 나도 알량한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수준에 머물러있다. 진짜 팬은 그냥 숫자가 아니다. 정말 자신을 응원하고 삶에서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이다. 팔로워 2,000이란 숫자보다 그 안에 정말 그런 분들이 얼마나 함께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콘텐츠가 아닌 전투적인 이웃추가, 맞팔강요, 스팔강요는 결이 맞는 사람들을 가까이 모을 수 없고 결국 그 동력을 잃게 된다. 내가 스팔 1,000명 만들기 같은 프로젝트를 꺼리는 이유다.

sns는 특징이 있다. 인스타는 릴스, 사진이 스레드는 짧은 글이, 브런치는 글쟁이들이 쓰는 글이, 블로그는 정보성이나 꾸준한 어떤 흐름이 있어야 한다. 나도 내가 쓰고 싶은 긴 글을 아무 데나 쓰는 버릇이 있다. 짧아야 하는 스레드에 긴 글을 쓰고, 그것도 모자라 사진을 첨부하고 외부링크를 건다. 그게 내가 해온 방식이다.

부아c가 말한 세 가지 중 절박함은 단연 탑이고 꾸준함도 상위 몇 % 안에 들지 않을까? 문제는 '학습능력'이다. 기획일을 그렇게 오래 하고도 내 sns하나 기획하지 못하고 학습하지 못했다는 게 아팠다. 스레드에서 길게 써서 아무 반응이 없었다면, 그 방식은 그 플랫폼에 맞지 않다. 그는 본인이 올린 글 중 조회수가 대박 난 글들을 엑셀에 마치 운동차트처럼 꼼꼼히 붙여 넣고 조회수, 내용, 댓글 수 등을 데이터로 관리하고 스스로 분석하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절박하고 꾸준하게 해 왔는데 발전이 없었다면 그건 학습능력에 관한 문제예요.


난 지금까지 뭘 배운걸까. 필명을 새로 만들었다. 스레드 500자를 꽉 채우려는 마음을 버리고 짧게 쓰는 걸 연습 중이다. 매번 꼿꼿이 서서 가다가 항상 어디선가 부딪혀 이마에 혹이 났다면, 다음번엔 그 지점에선 고개를 숙여야 안 다치지 않을까.

매번 같은 방식을 고집하고 다른 결과를 바란다면 그건 맞지 않다. 알량한 자존심이 내 학습능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걸, 분석하지 않고 절박하고 꾸준히만 해왔다는 걸 배웠다. 일단 그의 닉네임을 보면서 나도 나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파워 T인데 너무 F처럼 SNS를 하고 책을 알리고 글을 써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SNS는 어쩌면 과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안엔 휴머니즘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학습이 없다면 발전은 꿈꾸지 못한다.


맞팔해요. 스팔 해요. 이런 말로 얻는 껍데기뿐인 숫자가 아닌 정말 서로 결이 맞고 서로가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그런 인친, 스친, 이웃이고 싶다. 나는 절박하고 꾸준했다. 그러나 학습능력이 낮았다. 매번 같은 방식으로 반복했을 뿐 성장하는 기술에 관심이 없었고 공부하지 않았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내가 약한 부분을 배울 수 있어 기쁘다. 같이 있으면 성장할 수 있는 뜨거운 당신이 좋다. 6개월간 다시 팔로우 0명이던 5년 전 나로 돌아간다. 다시 새롭게 당신들을 만나기 위해.


고린도전서 13장 13절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SNS전서 13장 13절 "그런즉 절실함, 꾸준함, 학습능력,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학습능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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