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에 업무를 돕는 학생이 있다.
책을 냈다고 하니 보고 싶다고 해서
우리 대학 도서관에 있다고 하니 바로 빌려왔다.
다 읽은 것 같아서 조용히 물었다.
"40대 감성으로 쓴 책이라 스무 살
눈높이엔 올드한 느낌은 아니었나요?"
학생이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팀장님. 정말 대단하세요.
동기부여 너무 되고 감동받았어요.
특히 마라톤 대회에서 아픈 친구분과 뛰신 거랑 따님들과 같이 새벽에 달리신 이야긴 울컥했어요.
한라산 뛰신 것도요."
학생에게 다음 주에 강의가 있다고 했다.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정말요? 저 가서 듣고 싶어요."
"진짜? 월요일 아침에 수업 아니에요?"
"ㅠ 맞아요. 가고 싶은데..."
"감사해요. 저 계속 도전하고 또 할 거예요.
그때 또 알릴 테니 우리 학생 꼭 와주세요."
첫째 딸 나이 대학생에게 응원과 지지,
감동의 시선을 받으니 벅차고 기뻤다.
찐 독자인 그를 위해 내 책을 주문한다.
손 편지를 써서 선물하려 한다.
진심으로 읽고 삶으로 간직하는 독자가
진짜 책의 독자가 아닐까. 이 친구처럼.
P.S. 기뻤어요. (사실 세대가 달라서 제가 전하고픈 이야기가 잘 전해졌을까 궁금했거든요.) 제가 있는 대학교 재학생이고, 공강 시간에 일 도와주는 친구인데 관심을 갖고 책에 대해 묻더군요. 그날 바로 말 떨어지자마자 학교 도서관에 가서 빌려와서 정독을 하는 그 모습 하나하나가 진심이어서 저도 감동이었어요. 강의도 시간만 맞으면 꼭 와서 듣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