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하트와 비행기는 없어도 <벨찬 작가님>
"키즈 노트에는 준비물로 엄마표 도시락과 자연식 간식이 적혀 있었다. 급하게 아이 도시락을 쌌다. 처음 만든 아이 도시락의 모양은 제법 그럴싸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뭔가 아쉽다. 선이를 어린이집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비로소 떠올랐다.
문어 소시지 문어 소시지 도시락이라면 응당 문어 모양으로 칼집을 낸 소시지가 있어야 하거늘 미안하다. 아들아.
왜 아이 식판에는 칸이 5개인 것인가 식판 다섯 칸을 모두 다른 것으로 채워주진 못할지라도 최소한 알록달록 다채로운 음식을 먹게 하려고 한다.
어쩌면 선이는 어른이 되어도 집밥을 그리워하지 않을지 모른다. 완벽한 도시락은 못 만들어줘도 나는 이렇게 선이와 함께하는 순간들을 정성껏 채워간다. 사랑은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니까.
요리에 서툰 아빠가 허겁지겁 만든 주먹밥이었지만 모두 먹어준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다음번엔 기필코 문어 소시지를 꼭 넣어주고야 말 테다."
- 토끼와 하트와 비행기는 없어도, 벨찬 작가님 브런치북/나의 작은 선생님 2 -
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이신 벨잔 작가님의 브런치북 '나의 작은 선생님 2' 19화 토끼와 하트와 비행기는 없어도를 읽어드렸습니다.
벨찬 작가님은 아이를 키우며 배우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성장하는 아빠 교사이십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글로 씁니다라고 자기를 소개하고 계십니다.
브런치북 나의 작은 선생님은 현재 휴직 2년 차 아빠이신 벨잔 작가님이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는 마음을 담고 있는데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문어 소시지라는 단어에서 예전에 본 다큐 '나의 문어 선생님'이라는 영화를 떠올렸습니다.
일상을 놓아버린 다큐 감독이 남아프리카의 바다, 해초 숲을 헤엄치던 영화감독이 특별한 문어를 만나게 되면서 경계에서 교감, 우정으로 발전하는 두 생명의 이야기예요. 1년간의 야생 문어와의 만남, 우정, 이별의 이야기예요.
그와 그녀(문어)가 모든 벽을 넘어 어느 순간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이 마음을 뒤흔들어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어느 날 그 서로 손을 맞잡는 닿는 감동적인 장면이 있어요. 서로 다른 생명체가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다큐입니다.
오늘도 살아가면서 번아웃이 오겠죠. 월요일이니까요. 그럼에도 자기만의 문어를 문어 선생님을 찾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러너인이었습니다.
[러너인 낭독]
https://www.instagram.com/reel/DSil0czk1kN/?igsh=eDZoY211YnY2eGt3
[벨찬 작가님 원글]
https://brunch.co.kr/@bellchan/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