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게 4년간 달리며 뭘 배웠냐고 묻는다면

by 러너인


나는 4년간 달리기를 통해,

잘 달리는 법이 아닌 세상과 눈 맞추는 법을 배웠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용기와 당당히 세상과 시선을 마주하는 법을.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내향성조차 단점이 아닌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더 빨리 달리는 것이 여전히 최고라고 믿는 세상에서, 빠른 달리기가 아닌 ‘바른’ 달리기가 앞으로 내가 추구할 방향임을 배웠다.


혼자 달리고 싶을 때 혼자 달릴 수 있는 힘,

함께 달리고 싶을 때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자신감을 얻었다.


새벽잠이 많아도 고통의 무게가 더 크다면 이불을 박차고 나가 달릴 수 있음을, 그러나 함께 달리다 보면 고통 없이도 달릴 수 있음을 배웠다.


일그러진 얼굴로 한계에 도전하는 러너들의 표정에서,

고통과 사랑이 결국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고통을 피해 도망치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고통과 마주 보며 달릴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세상에 드러낼 때,

삶의 새로운 차원이 열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아무리 빨리 달리더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성취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글 쓰는 러너 #2025년 목표 #출사표 #4년간 달리며 내가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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