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리려고 생각한 것은

by 러너인

내가 달리려고 생각한 것은

하루 종일 혼자였기 때문이야.


사는 일이 어색하고 서툴러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랬으니까.


내가 달리려고 생각한 것은

서로 다른 신발 때문이야.


같은 길을 걷을 수 없던

내 안의 나와 너 같아서.


내가 달리려고 생각한 것은

마음이 텅 비었기 때문이야.


외로워도 달렸던 이유는,

내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야.


달리지 않는 오늘은

죽어있는 어제와 같아.


내일을 바꾸고 싶다면,

오늘을 달려야 하니까.


내가 달리려고 생각한 것은

아직 나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야.


익숙한 번데기를 박차고 나와

하늘로 힘찬 날갯짓하는 나비처럼.


내가 달리려고 생각한 것은

가까운 문이 닫혔기 때문이야.


안기고 싶다며 눈을 감는 것은

안아주는 따스함을 알아 버렸기 때문이야.


내가 달리려고 생각한 것은

내가 달릴 때 웃기 때문이야.


달리는 일에 얽매이는 것은

남아있는 시간에 너무 진심이기 때문이야.


내가 달리려고 생각한 것은

외로운 사람이라고 불렸기 때문이야.


나 같은 사람도 달리는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 보였기 때문이야.


그렇게 달리는 내가

조금은 좋아졌기 때문이야.


그런 세상이,

조금은 좋아졌으니까.

조금은 따스해졌으니까.



[원곡 가사]
※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괭이갈매기가 부둣가에서 울었기 때문이야

물결에 밀려오는 대로 떠올랐다 사라지는
과거도 쪼아 먹고 날아가다오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생일에 살구꽃이 피었기 때문이야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에 얕은 잠에 들면,
죽은 곤충과 함께 흙이 될 수 있을까?

박하사탕, 항구의 등대,
녹슨 아치형 다리, 버려진 자전거

나무로 지어진 역의 난로 앞에서
어디로도 떠날 수 없는 마음

오늘은 마치 어제와 같아.
내일을 바꾸려면 오늘을 바꾸어야 해

알고 있어,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마음이 텅 비어 버렸기 때문이야

채워지지 않는다며 울고 있는 것은
분명 채워지고 싶다고 바라기 때문이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신발끈이 풀렸기 때문이야

고쳐 매는 건 서툴단 말이야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소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야

침대 위에 엎드려서 조아리고 있어,
그날의 나에게 미안하다며

컴퓨터의 희미한 빛, 윗방의 사람 사는 소리들
인터폰의 차임벨 소리, 귀를 틀어막는 새장 속의 소년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는,
다다미 여섯 장의 단칸방의 돈키호테

어차피 그 끝은 추할 뿐이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차가운 사람이라고 불렸기 때문이야

사랑받고 싶다며 울고 있는 것은
사람의 따스함을 알아 버렸기 때문이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네가 아름답게 웃고 있어서야

죽는 일에만 얽매이는 것은
분명 살아가는 것에 너무 진지하기 때문이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아직 너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야

너 같은 사람이 태어난
세상을 조금은 좋아하게 됐어

너 같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조금은 기대해 볼게."

P.S. 어제 급히 퇴근하다 엇갈린 신발을 신고 집까지 왔습니다. 문득 산에 가고 싶었는지, 집에 가고 싶었는지 아니면 두 마음 모두 내 안에 있었는지 모릅니다.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님의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노래를 듣다가, 달리기로 마음먹은 추운 겨울, 그날 첫 마음을 떠올리며 가사를 고쳐 씁니다. 오늘을 달리는 나와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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