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장인물 : 민원(번개 모임장), 써니(매니저), 승우, 광교 1, 2...(바나나런클럽 러너들)
- 시간과 공간 : 2025년 7월 27일(일) 새벽 6시~8시. 광교호수공원 신대호수, 재미난 밭
(이미 뛰고 있는 많은 러너들이 있다. 지형에서 2시간 지속주 숙제를 하러 바나나런클럽 러너들이 모여있다. 근처에서 출발한 승우가 뛰어서 막 모임장소에 도착한다.)
승우 : 다 오셨나요?
민원 : 서울 분들도 오셔야 하고. 일단 제가 먼저 재미난 밭에 가있을게요. 형님은 뒤에 오시는 분과 같이 오세요.
(광교 1, 2, 3이 곧 차에서 내린다.) 반가워요!
승우 : 네. 오랜만이시네요. 아직 안온 분이 있으니 계속 기다릴까요?
광교4 : 먼저 뛰고 있는 게 낫겠어요. 벌써 시간이 10분 넘게 지나고 있으니. 제가 시계 라이브 트랙킹을 켜고 주소를 남길게요. 그러면 늦게 오셔도 오실 수 있으니.
일동 : 그러시죠. 자. 모두 이동합시다.
(다 같이 1회전을 하고 호수공원을 달린다. 언덕코스가 있어서 생각보다 힘들다. 더위와 습기로 지친다. 급수 후 2회전이 시작된다. 신대호수를 지날 때 선두에 선 광교1이 점점 빨라진다.)
광교2 : 왜 갑자기 빨라져요? 아직도 1시간 반이나 남았는데.
광교1 : 제가 요 앞 화장실에 다녀오려고요.
광교3 : 그럼 혼자 더 빨리 뛰셔야겠네요. 빨리 가세요.
광교1 : 네. 화장실 갔다가 턴하고 오실 때 합류할게요.
승우 : 저도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다.)
승우 : (혼잣말로) 1회전에 30분이면 4회전은 해야 끝날 텐데... 2회전만 하고 그만 뛸까...
(그때 써니매니저님한테 전화가 온다.)
승우 : 네. 매니저님.
써니 : 승우님. 서울 바나나 두 분이 오늘 오시기로 했는데, 시간이 1시간 당겨진걸 모르셨데요. 지금 도착하셨다는데...
승우 : 연락처 주시면 제가 연락해 볼게요.
써니 : 보냈어요. 고마워요.
(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해봐도 통화가 안된다. 처음 모인 약속장소를 향해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장면 전환 : 드라마 추노)
노비1 : "그럼 쫓기는 것은 맞는 건가요?"
노비2 : "아니 쫓겨서 도망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굴 찾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지요."
(한참 찾아봐도 찾지 못해서 급수를 하고 터덜터덜 집 쪽을 향해 걸어간다. 이미 마음이 꺾였다. 그때 반대방향에서 민원, 광교 1이 달려온다.)
광교1 : 형님 집에 가시게요?
승우 : 어. 서울분들 아직 못 찾아서 연락처 남겨놨어. (도망가는 것이 아니야. 누굴 찾기 위해 가는 거지.)
(또 걷고 있는데 달려오는 광교2를 만난다.)
광교2 : 승우님, 가시게요?
승우 : 네. 오늘 지쳐서 못 뛰겠어요. 들어갈게요.
(또 걷고 있는데 달려오는 광교 3,4,5,6을 만난다)
광교 3~6 : 승우님, 어디 가시게요? 같이 뛰어요! 이제 언덕은 안 뛸 거예요.
승우 : (언덕을 안 뛴다는 말에 솔깃해서) 그럴까요? 진짜 가려고 했는데 같이 뛸게요.
(승우, 광교 3~6. 처음 1회전처럼 다같이 함께 달린다. 곧 급수대를 지나 언덕코스로 향한다.)
승우 : 어? 언덕 안 뛰신다고.
광교3 : 아. 이번까진 뛰고요. 마지막 1회전 땐 20분간 평지 뛰려고요.
승우 : 그렇군요.
(빼먹은 시간을 생각하며 빠르게 언덕 끝까지 달린다. 20분간 더 뛰고 마무리한다. 중간에 합류한 서울분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는다.)
(장면 전환 : 드라마 추노)
언년이 오빠 : 노비 낙인을 인두로 지지던 날을 기억하느냐. 난 아파서 운 게 아니라 기뻐서 울었다. 우린 다시 태어난 거다. 비로소 사람으로.
(장면 전환 : 번개 마지막 단체사진)
승우 : 달리다 도망치다 잡혀서 다시 완주한 날을 기억하느냐. 난 힘들어서 운 게 아니라 기뻐서 울었다. 그날 난 다시 태어난 거다. 비로소 러너로. -끝-
(후기) 덥고 피곤해서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 전화를 받았다. 사람을 찾으려다 마음까지 놓아버렸다. 그 길로 집에 가려고 마음먹고 걷다가 함께 시작한 러너들을 하나 둘 만났다.
처음엔 인사를 나누다 결국 세 번째 다시 뛰자는 말과 언덕은 안 뛴다는 말에 다시 함께 뛰었다. 포기하려던 마음을 다시 붙잡아준 바나나 추노꾼들의 집요한 추격에 나는 기꺼이 잡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