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민박 메이&앨리스
<우주민박 메이&앨리스>
1화. 뜨거운 베타 센타우리에서 시원한 모히토 한잔
메이와 앨리스는 유럽 여행 중 만난 사이다. 둘은 스페인에서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처음 만났지만 어쩐지 서로 죽이 잘 맞아 붙어다녔다. 메이는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하며 박봉에 시달리고 있었다. 앨리스는 하루 종일 정신없이 흘러다니는 업무 속에서 나 자신을 찾고자 했다.
하루는 메이가 앨리스한테 물었다. “앨리스. 넌 꿈이 뭐야?”
“꿈?”
“지금 이루고 싶은 소망 말이야.”
마침 TV에 일론 머스크 3세가 나오고 있었다. 화성에 정착지를 세우겠다는 할아버지의 계획을 이어받은 일론 머스크 3세는 이미 베타 센타우리를 지구처럼 바꾸어놓을 계획을 다 세워놓은 상태였다.
베타 센타우리는 은하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다. 그곳에 새로운 정착지를 세우겠다는 것이 일론 머스크 3세의 계획이었다. 일론 머스크 3세는 사회자의 온갖 질문에 매끄럽게 답변하며 자신의 꿈인 베타 센타우리 정착지에 대해 설명했다.
“베타 센타우리에 가고 싶어.” 앨리스가 말했다
“베타 센타우리에 가면 뭐하려고?” 메이가 말했다.
“정말 괜찮은 게스트 하우스를 하나 여는 거야. 그리고 사람도 외계인도 전부 다 받는거지.”
엉뚱한 앨리스의 대답에 메이는 웃음이 터졌다. “그럼 나랑 같이 하자.”
“좋아” 앨리스가 답했다.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메이와 앨리스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갔다. 생각하는대로 살아가는 생활이 아니라 살아가는대로 생각하는 생활로 말이다. 유럽에서 메이와 앨리스가 여행을 하는 동안 세상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외계인과의 접촉. 다른 은하 문명과의 교류. 이제 인류는 우주에 혼자가 아니었다.
외계인으로부터 전해받은 기술 덕분에 베타 센타우리를 인간의 정착지로 만드는 일이 더 이상 계획만으로 멈추지 않게 되었다. 우리가 상상했던 모든 일들이 현실이 되는 시간이었다.
앨리스는 일에 지쳐 옥상으로 올라갔다. 담배에 불을 붙이며 메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앨리스. 우리 약속 기억하지?”
메이와 앨리스는 그날로 지구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베타 센타우리로 떠나는 로케트에 탔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에는 허름해보이긴 하지만 집처럼 생긴 건물이 서 있었다.
베타 센타우리는 지구처럼 기후가 변해 산소 호흡을 할 수 있었고, 기온도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유지됐다. 둘은 허름한 집을 매력적인 게스트 하우스로 변신시키는 데 착수했다.
그리고 한달 후. 메이와 앨리스는 베타 센타우리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다. 하루 종일 걸어도 외계인은 커녕 사람 한 명도 만날 수 없는 곳이 지금의 베타 센타우리였다.
“아무도 없어!” 메이가 의자에 축 늘어져서 말했다.
“아무도 없다구!” 메이가 벌떡 일어섰다. 뭔가 보이지 않는 상대를 향해 대치하고 있는 자세 같았다.
앨리스는 모히토가 들어있는 잔을 메이에게 건넸다.
“시원하게 한잔 하고 걱정마.”
모히토를 마시고 있는 그들 뒤 창문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얼핏 비치는 것 같았다. (계속)
<우주민박 메이&앨리스>
* 글 : 제이슨, 그림 : 란
* 매주 수요일 연재
* 메이&앨리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aynalice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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