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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일론 머스크 3세의 죽음

우주민박 메이앤앨리스

by 메이앤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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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민박 메이앤앨리스>

6화. 일론 머스크 3세의 죽음


여느날과 다를 바가 없는 게스트 하우스의 아침이었다. 페페는 일론 머스크 3세의 아침 시중을 들기 위해서 그의 방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무슈. 아침 식사 드실 시간입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3세의 방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기색을 눈치챈 페페는 방에 들어갔다.


“무슈. 실례지만 들어가겠습니다.”


페페는 방에서 죽어 있는 일론 머스크 3세를 발견했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거실로 나왔다. 그라임스가 티비를 보고 있었다.


“마드모아젤. 일론 머스크 3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또?”


그라임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전화기를 꺼냈다. 앨리스와 메이는 급히 일론 머스크 3세의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끼야악”


일론머스크 3세의 시체를 발견한 둘은 다시 거실로 나와 우왕좌왕했다.


“빨리 의사를 불러야겠어. 아니 경찰! 경찰이야!”

“소란 떨 것 없어요. 대체품이 있으니까.” 그라임스는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급히 비행선을 요청했다.


10분이 지나지 않아 비행선이 게스트하우스 밖에 착륙했다. 비행선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다. 그들은 새로 만들어진 일론 머스크 3세를 부축하고 있었다.


일론 머스크 3세는 태어날 때부터 급사할 가능성이 있는 유전병을 앓고 있었다. 때문에 자신의 클론을 여러 만들어 배양기에 저장해놓았다. 이번에 나온 일론 머스크 3세도 그중 하나였다. 오리지날이 언제 죽었는지는 그라임스도 페페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전 일이었다.


검은옷을 입은 남자들은 일사분란하게 방에서 일론 머스크 3세의 시체를 빼내 비행선에 실었다. 멍해보이는 새로운 일론 머스크 3세가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달링. 여기가 어딘지 알겠어요?”

“엄…마!”


일론 머스크 3세는 아이 같은 말투로 그라임스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달링은 정신 조정이 덜 된 것 같아요. 페페. 달링을 방으로 모셔.”

“알겠습니다. 마드모아젤.”


메이는 새로운 일론 머스크 3세를 발견하고 그라임스에게 물었다.


“일론 머스크 3세가 왜 또 있지?”

“달링은 한트럭 정도 있어요. 배양기에서 깨어나면 지능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라임스는 당황한 메이에게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손톱을 매만졌다. 일론 머스크 3세의 클론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다.


잠시 산책을 나갔다가 3일동안 길을 잃었던 콜라가 게스트 하우스 안으로 들어왔다. 콜라는 일론 머스크 3세를 싣고 부양하는 비행선을 봤다.


“일론 머스크 3세씨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비행선에 실려가던데.”

“죽었어요.”


그라임스의 단답에 콜라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마워요. 콜라. 하지만 새로운 달링이 왔으니 걱정없어요.”


콜라는 3일동안 굶은 상태여서 어질어질했지만 예를 먼저 차렸다. 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그대로 쓰러지듯이 잠에 들었다.


일론 머스크 3세가 방에서 뛰쳐나왔다. 페페도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배…고…파”

“아직 뛰시면 안됩니다. 근육이 이 행성의 중력에 적응되지 않았어요.”


일론 머스크 3세는 게스트 하우스 이곳저곳을 뛰어나디며 난장판을 만들기 시작했다. 페페가 그 뒤를 따랐지만 새로운 육체에 강건한 힘을 가진 일론 머스크 3세를 당해낼 수가 없었다.


일론 머스크 3세가 내는 시끄러운 소리에 F-717과 검은눈이 방에서 나왔다.


“일론 머스크 3세가 너무 시끄러워서 센서가 망가질 것 같아요..”

“인간이여. 일론 머스크 3세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검은눈과 F-717은 불평을 쏟아냈다. 둘은 밤새 은하의 형성과정에 대해 토론하다가 아침을 맞은 터였다. 검은눈은 휴식이 필요했다. F-717은 민감한 기계라서 소음에 약했다.


일론 머스크 3세는 급기야 자신의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이러다 우리 게스트 하우스가 어린이집이 되겠어.”

“그라임스, 어떻게 좀 해봐요!”


메이와 앨리스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그라임스는 하품을 해보이며 다시 티비에 집중했다.


(계속)



<우주민박 메이앤앨리스>

* 글 : 제이슨, 그림 : 란

* 매주 수요일 연재

* 메이&앨리스 인스타그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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