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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반복되는 시간 1

우주민박 메이앤앨리스

by 메이앤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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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민박 메이앤앨리스>

7화. 반복되는 시간 1


메이와 앨리스는 오랜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메이가 지구에서 챙겨온 마지막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렸다.


“요새 콜라가 안 보이는 것 같지 않아?”


“또 어디선가 길을 잃었겠지.”


메이는 무심한 말투로 대답했다. 확실히 콜라는 일주일에 반 이상은 사막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다. 길을 그렇게 쉽게 잃는다면 바깥에 나가지 않으면 될 텐데도 콜라는 외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콜라 귀엽지 않아?” 메이가 떠보듯이 물었다.


“아유 무슨 그런 김빠진 콜라같은 남자...” 앨리스가 답했다. 하지만 싫지는 않아보이는 눈치였다.



그때 콜라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그의 몸은 사막의 먼지로 휩싸여 더러워져 있었다. 메이와 앨리스는 문을 여는 동시에 들어온 먼지에 미간을 찌푸렸다.


“바깥에 거대 우주선이 떠 있어요!”


메이와 앨리스는 창 밖으로 상공을 바라봤다. 콜라의 말대로 그늘이 질만큼 거대한 우주선이 하늘에 떠 있었다.


“일론 머스크 3세의 우주선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모양이야. 지구 것이 아닌 것 같아.”


메이와 앨리스는 처음 본 거대 우주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렇게 커다란 우주선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뉴스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원반형 비행선에서 빛줄기가 아래로 내려왔다. 빛줄기에는 무언가 물체로 보이는 것이 둥둥 떠서 내려오고 있었다.



방에서 검은눈이 나왔다. 뭔가 급한 모습인 그는 손에 길다란 원통형 물체를 들고 있었다.


“방금 엄청난 중력파가 감지됐다. 지구인들이여.”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바깥을 봐.”


검은눈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저건 우리 종족의 우주선이다.”



원반형 비행선에서 내려온 여성형 외계인이 검은눈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손에 총을 들고 있었다.


“아직도 베타 센터우리에 원시인이 살고 있었나?”


여성형 외계인이 검은눈에게 총을 발사했다. 검은눈은 총에 맞은 즉시 가루가 되어 없어졌다.


“안돼!”


“무슨 짓이야!”


메이와 앨리스가 비명을 질렀다.


메이와 앨리스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요새 콜라는 또 왜 안보이지?”


“어디선가 길을 잃었겠지.”


메이와 앨리스는 자신들이 한번 했던 대화를 다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 내가 콜라 좋아하는지 물으려고 했지.” 앨리스가 퀴즈를 맞추듯이 말했다.


“귀신이네. 너 어떻게 알았어.” 메이가 답했다.


앨리스는 문을 가리켜보였다. “조금 있으면 콜라가 들어와서 거대한 우주선이 바깥에 떠 있다고 말할 거야.”


메이는 앨리스의 갑작스러운 예언에 어리둥절했지만 그대로 기다리기로 했다.


콜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콜라는 먼지에 휩싸여 아주 더러운 모습이었다.


“바깥에 거대한 우주선이 있어요!”


검은눈에 방에서 걸어 나왔다.


“인간들이여. 놀라지 마라. 내 육체가 소멸한 순간 시간 역행기를 작동시켰다.”


“그게 뭔데?” 메이가 물었다.


“시간이 반복된다는 얘기다. 내가 죽기 10분 전으로 돌아가서 똑 같은 일이 반복되게 되어 있다.”


메이와 앨리스는 검은눈의 설명에도 지금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계속)



<우주민박 메이앤앨리스>

* 글 : 제이슨, 그림 : 란

* 매주 수요일 연재

* 메이&앨리스 인스타그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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