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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는김작가 Jun 21. 2016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34. '박광수'의 글과 그림이 당신에게 위로가 될 수도….


알록달록한 색채의 들이 가,

내 마음조차 환해진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 가득,

내 머릿속경쾌해진다.



요즘처럼 날이 덥거나 나른한 오후 무렵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

머릿속이 복잡해 너무 무겁다 여겨질 때,

그럴 때 쓰윽 넘겨 보기에 괜찮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지친 내 맘을 위로해주고, 우리의 복잡한 생각들을 단순하게 정리해 줄 묘약일 수도…….





「언제나



기댈 곳이 없을 때면

당신이 필요했어요.

숨을 곳이 없을 때면

당신이 필요했어요.

울고 싶을 때면 언제나

다 받아주는 당신이 필요했어요.

그런 당신이 제 곁을 지켜주지 못하니

나는 울지도, 기대지도, 숨지도 못하네요.



이제야 명확히 알겠네요.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는 걸요.






살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고 지속적인 만남을 원하게 되는 이유는 그 사람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기 위함이라고, 언젠가 친한 친구가 내게 일러준 적이 있다.



그때 난, 피식 웃고 말았었다.

단순한 '위로'를 받기 위해 우리가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만나려 하다니…….

살면서 위로와 공감, 격려를 꼭 받아야 할 만큼 그렇게까지 연약한 존재이든가?

그 누군가가 해 주는 위로가 과연, 얼마나 진정성에 바탕을 둔 것일까? 하는 의 때문이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 지라도 '나'란 존재에 대한 무한공감과 위로는, '어떤 존재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 기반을 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계속 나풀나풀거렸다.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르겠을 때가 많은 지라…….



그랬던 걸,

「언제나 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아차' 싶다.



나는 '기댈 곳'도 필요하고 '숨을 곳 '도 필요하다.

가끔 '울고 싶을 때' 도 당연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디로 갔었던가?

어떻게 했던가?



그럴 때마다, 내 주변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 기대 힘을 재충전하기도 했고,

그 누군가의 그늘에 숨어 쉬면서 한숨을 고르기도 했고,

차마 울음을 내비치지 못할 때마저 누군가를 마주 하고 앉아 웃음으로 울음을 삭혔던 걸, 새삼 기억해냈다.



결국, 나도 연약했!



그 누군가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생각하면서도 나는 그 '위로', 그 많은 위로들을 받고 있다는 것조차 못 깨달은 체 지내왔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존재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불가능하다 생각하면서도, 홀로 있기보단 항상 누군가와 더불어 지내다 오늘 이 자리에까지 이르른 것이다.





내가 슬픈 이유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다.

외로워서 슬픈 것이 아니다.

내가 슬픈 것은

나 아닌 누군가가 내 외로움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창밖의 사나운 바람이

나무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있다.




나는 그렇게 외로운 날들을 누군가에게 위로받았고, 나의 외로움을 알아챈 그 누군가는 또한 내게서 동병상련의 위로와 힘을 얻었으리라 상상해본다.

그러니, 마냥 누군가가 내 외로움을 알아챘다고 해서 슬퍼할 일만은 아니다.





단벌신사



단벌신사 

이제 내 인생의

옷이라고는

단 한 벌뿐이야.

그래서 난

늘 매일 같은 옷을

입지.


오직 당신이라는

옷.






많은 사람들이

'나'란 존재를 이해해주고,

'나'의 생각과 행동에 공감해주며,

'나'에게 간간 한없는 위로도 해주면 참 좋겠지만,

바쁜 현실 속에서 그러긴 쉽지 않은 일이다.



실상은,

세상에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나'란 존재를 '있는 그대로' 알아준다면,

가감없이 '진심으로 보듬어주기'만이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 단 한 사람!

나를 있는 그대로 보듬어주는 그런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곁에 있다면,

나 또한  '단벌신사'가 되리라.

'오직 당신이라는 옷'만을 입어보이리라.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당신이라는 은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자, 삶의 또 다른 의미가 될 것이 분명하!」





Che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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