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박광수'의 글과 그림이 당신에게 위로가 될 수도….
알록달록한 색채의 그림들이 가득,
내 마음조차 환해진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가득,
내 머릿속이 경쾌해진다.
요즘처럼 날이 덥거나 나른한 오후 무렵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
머릿속이 복잡해 너무 무겁다 여겨질 때,
그럴 때 쓰윽 넘겨 보기에 괜찮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지친 내 맘을 위로해주고, 우리의 복잡한 생각들을 단순하게 정리해 줄 묘약일 수도…….
「언제나」
기댈 곳이 없을 때면
당신이 필요했어요.
숨을 곳이 없을 때면
당신이 필요했어요.
울고 싶을 때면 언제나
다 받아주는 당신이 필요했어요.
그런 당신이 제 곁을 지켜주지 못하니
나는 울지도, 기대지도, 숨지도 못하네요.
이제야 명확히 알겠네요.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는 걸요.
살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고 지속적인 만남을 원하게 되는 이유는 그 사람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기 위함이라고, 언젠가 친한 친구가 내게 일러준 적이 있다.
그때 난, 피식 웃고 말았었다.
단순한 '위로'를 받기 위해 우리가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만나려 하다니…….
살면서 위로와 공감, 격려를 꼭 받아야 할 만큼 그렇게까지 연약한 존재이든가?
그 누군가가 해 주는 위로가 과연, 얼마나 진정성에 바탕을 둔 것일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 지라도 '나'란 존재에 대한 무한공감과 위로는, '어떤 존재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 기반을 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계속 나풀나풀거렸다.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르겠을 때가 많은 지라…….
그랬던 걸,
「언제나」 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아차' 싶었다.
나는 '기댈 곳'도 필요하고 '숨을 곳 '도 필요하다.
가끔 '울고 싶을 때' 도 당연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디로 갔었던가?
어떻게 했던가?
그럴 때마다, 내 주변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 기대 힘을 재충전하기도 했고,
그 누군가의 그늘에 숨어 쉬면서 한숨을 고르기도 했고,
차마 울음을 내비치지 못할 때마저 누군가를 마주 하고 앉아 웃음으로 울음을 삭혔던 걸, 새삼 기억해냈다.
결국, 나도 연약했다!
그 누군가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생각하면서도 나는 그 '위로', 그 많은 위로들을 받고 있다는 것조차 못 깨달은 체 지내왔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존재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홀로 있기보단 항상 누군가와 더불어 지내다 오늘 이 자리에까지 이르른 것이었다.
「내가 슬픈 이유」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다.
외로워서 슬픈 것이 아니다.
내가 슬픈 것은
나 아닌 누군가가 내 외로움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창밖의 사나운 바람이
나무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있다.
나는 그렇게 외로운 날들을 누군가에게 위로받았고, 나의 외로움을 알아챈 그 누군가는 또한 내게서 동병상련의 위로와 힘을 얻었으리라 상상해본다.
그러니, 마냥 누군가가 내 외로움을 알아챘다고 해서 슬퍼할 일만은 아니다.
「단벌신사」
단벌신사
이제 내 인생의
옷이라고는
단 한 벌뿐이야.
그래서 난
늘 매일 같은 옷을
입지.
오직 당신이라는
옷.
많은 사람들이
'나'란 존재를 이해해주고,
'나'의 생각과 행동에 공감해주며,
'나'에게 간간 한없는 위로도 해주면 참 좋겠지만,
바쁜 현실 속에서 그러긴 쉽지 않은 일이다.
실상은,
세상에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나'란 존재를 '있는 그대로' 알아준다면,
가감없이 '진심으로 보듬어주기'만이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 단 한 사람!
나를 있는 그대로 보듬어주는 그런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곁에 있다면,
나 또한 '단벌신사'가 되리라.
'오직 당신이라는 옷'만을 입어보이리라.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당신이라는 옷은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자, 삶의 또 다른 의미가 될 것이 분명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