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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는김작가 Sep 08. 2017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

#61. 사업가 '정동창'의 마라톤 세계 맛보기!


곧 가야 한다
사랑하는 이의 고통스러운
눈물도 없이
불같은 환송연도 없이
돌이 이리저리 채이듯이 가야 한다



세이셸 공화국의 명예총영사이자 <인오션 M&C>의 대표이사인 정동창 씨는 수없이 달리고 달리는 동안 느꼈던 감흥을 박항률 시인의 시를 빌어 표현하고 있었다.


무엇이 돌이 채이 그를 달리게 만들었을까?
그의 인생이 어떻게,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기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저리 외치고 있을까?
'달리면 인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그 신비의 세계로 나도 한 번 달려가 본다. 자 출발~ 달려 달렷!





여행사에서 10여 년을 근무하다 사업을 하게 된 정동창 씨. 
그는 사업을 하다 IMF의 힘든 순간을 겪으면서, 문득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운동삼아 뛰던 달리기였는데, 어느 순간 그 어떤 운동보다 단순하고 우직한 달리기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단다.



그렇게 달리기를 사랑하다 보니 어느덧 자신이 하던 사업을 모두 달리기와 연계해 추진하게 되고, 급기야 '마라톤 전문 여행'까지 설립하게 되었단.
 마라톤 마니아로 살다보니 각종 신 잡지에 달리기와 관련된 칼럼 기고와 강연은 물론 확, 달라진 인생을 살면서 '달리기 전도사'로 지금도 맹활약 중이라고 하니 참으로 특이하고도 대단한 이력이다.




 달리면 달릴수록 즐거움과 행복한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정말 그럴까?



저자계속해서 세계 유명 마라톤대회에 참여한 생생한 경험담을 풀어놓으면서, 달리기가 가져다 준 많은 변화를 신나게 이야기한다. 멈추지 않은 그 도전들이 안겨다 준 행운도 나열한다. 그리고선 은근히, 달리는 즐거움에 뛰어들어보라고 우리를 유혹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달리며 내뱉는 행복한 감탄사들에 흠뻑 취했다.
마치 내가 대회에 출전하여 줄곧 뛰고 있는 것처럼, 쉴 새 없이 심장이 탁 탁 쿵 쿵! 즐거운 심박질의 연속이었다.



사실 지금 나도 달리는 중이다.
'초보 달리기 마니아'라고나 할까? 이제 달린지 6개월정도 밖에 안 된 진짜 초보다. 달리기에 대해서는 아직 이론적으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콩닥콩닥, 심장 뛰는 즐거움만은 잘 알게된 요즘이다.



아침 출근 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호수공원을 늘 산책하며 뛴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아침을 달리기로 시작한다는 것은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대단한 즐거움이다.  

달리면 달릴수록 힘이 들기도 하면서도 어디서인지 모를 즐거움이 솟아난다. 아닌게 아니라 작가의 말대로, 뛸수록 행복한 에너지가 넘친다.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서 '러너스 하이' 란 단어를 접한 적이 있다.

러너스 하이란, 주자가 달리면서 극한의 고통속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을 일컫는데, 일명 정신이 하얗게(?)되는 지점이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나는 그 상태가 어떤건지 심히 궁금해, 언젠가는 나도 한 번 힘껏 뛰 그 기분을 맛보리라고 다짐해두었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때의 생각이 무의식중에 나로 하여금 뛰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



인생에는 예측할 수 없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아주 우연히 쓱, 우리의 인생 안으로 뛰어들어올 때가 있다.



2017년 이른 봄.
일찍 일어난 김에 책이나 좀 읽을까, 하고 책상에 앉았는데 블로그에 올라온 지인의 소식이 눈에 띄였다.
나는 '뭐지' 하고 궁금해 블로그를 열어보니, 아직 깜깜한 새벽임에도 불구하산으로 들로 달리기를 하고 있는 지인의 행복한 감탄사와 사진들이 보란듯이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나는 한참동안 그 글과 사진들을 들여다보다가, 

'새벽에 산을 달리기라니 맙소사. 그런데 저게 그렇게 재밌단 말인가?'


나는 이내 블로그의 창을 닫긴 했으나 저 의문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내 마음 한구석에는,

 '아니야. 그래... 괜찮겠는 걸. 나도 한 번 나가서 달려볼까?'
하는 울림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었다.





것이 달리기의 촉발점이 되었다.



그 다음 날,  나는 난생 처음 오직 '달리기만을 위해 부스스 새벽에 일어나 찰칵 대문을 연 후 밖으로 나갔다.  
호수공원으로 가서 드디어 미처 십미터도 뛰지 못하는 나의 첫 달리기가 시작되었고, 그 달리기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 달리기 첫 날의 아침 풍경 >


오랜 시간 거의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육체적으로 극한의 패배감을 맛본다. 너무 힘이 들어서 더 이상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는 고통이 마치 패배했을 때의 느낌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이럴 때 내면에서 말을 걸어온다.  '너는 이러한 고통쯤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따뜻하게 위로를 해준다.
 그런 생각들이 육체적 고통을 극복하고 나를 이끌어 결승점으로 한 걸음씩 다가서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달리기를 하면서 정신은 육체보다 항상 우위에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달리기 첫 날.

손에 물병까지 꼭 쥐고선 엉겁결에 폴짝, 달리기를 시작했었다. 첫 달리기는 100m도 못 뛰어 쉴새없이 멈쳐졌고, 들고간 물만 벌컥 벌컥. 심장은 쾅쾅. 모든게 너무나 괴롭기만 했다.

정신은 육체를 지배하진 못했다.



'도대체 이 힘든 달리기를 뭐가 좋다고 하는 거지?'


이것이 달리기 첫 날, 내가 했던 생각의 모든 것 이었다.    

다만 헥헥 달리며 바라본 공원의 아침은 대단히 생경했다.




지금  나는 6개월째 계속 달리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복을 입고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길게 혹은 짧게, 그날 그날에 맞춰 호수를 달린 후 출근한다.



이제는 달리기도 제법 단련이 되어 숨이 다소 길어졌다. 달리면서 헥헥거리는 일도 현저히 줄었다. 목의 갈증도 어느 정도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심장이 쿵쿵거리는 것을 때로는 맘껏 즐기며 뛸 수도 있게 되었다.


장족의 발전이다.
이제 달리기는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즐겁고 중요한 하나의 ''되어버렸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나는 다.




< 달리기 시작하면서 만났던 아름다운 아침 풍경들 >



초등학교시절.

운동회 때마다 '땅!'하고 울리던 공포탄소리가 너무 무서워 출발을 바로 하지 못해 늘 한 템포씩 늦은 출발로 뒷꽁무니를 뛰던 나였다.
그래선지 내게 달리는 일은,  나와는 매우 다 특별한 사람들이나 행하는 재능이 많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쯤으로 치부해 두었었다.

그랬던 내가 그것도 바쁜 아침 출근 전에, 운동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다니. 정말이지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운 일이다. 마냥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또 하나.
사실 나는 좀 많이 게으르다.
게다가 올빼미 족이었다. 올빼미처럼 밤늦은 시간까지 어둠 속에 홀로 깨어있는 걸 좋아했다.

그런 내가 이제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달리기를 한. 달리기를 하다보니 진짜 내 인생도 달라졌음을 느낀다. 는 밤보다 아침이 마냥 좋다.




나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나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아침마다 반짝이는 은빛 호수의 물결을 바라보며 뛴다.

날마다 아름다운 아침 호수를 바라보며 뛰는 일은 최고의 행복이다.



'뜀'처럼 생동적이고도 순간 몰입의 기쁨을 안겨주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오오래, 잘 뛸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요즘이다.




이제 감히, 
나도 달리기를 권하고 싶다.


 마음이 울적하다면,
그 뭔가로 슬프고 괴롭다면,
잠재워둔 운동화를 꺼내 끈을 바짝 매고서 한 번 뛰어보라고 말이다.



초록의 나무들이 신선한 공기와 싱그러움으로 힘을 내뿜어 줄 것이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들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줄 것이다.
무엇보다 쿵쾅거릴 심장은 우리의 잠든 열정을 한껏 일깨워줄 것이다.
그렇게 뛰다 보면, 나의 숨은 능력들도 꿈틀 깨어나  이 책을 쓴 저자처럼  달리기 마니아로 전세계를 누비며 또다른 일을 하면서 세상을 즐기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런 런!

한 번 힘차게 뛰어볼 일이다.


오늘도 내일도 달리고 달려볼 일이다.


그렇게 달리다보면 분명 뭔가가 꿈틀거릴거고, 보너스로  러너스하이, 하이 하이한 기분 느끼게 될거다. 그리고 더불어 나의 행복 계속해 고공행진을 하게 될거다.


그러니 런 런!


가슴을 활짝 펴고,
하나 둘 !
세상속으로
뛰어!~
뛰엇!!!~~~








호수공원을 뛰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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