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퇴근하는 게 익숙해진 요즘 어느날
수개월 내내 주말이 없는 주 7일 근무 속에서, 오늘도 회사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내 자리 앞에는 조그마한 창이 하나 있는데 그 작은 창이 참... 보통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대낮에는 햇빛이 쨍쨍하게 들어와서 모니터를 바라보는 내 눈을 콕콕 아프게 하고, 밤에는 현란한 네온사인이 마치 퇴근 못하는 나를 약 올리는 것만 같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아침 시간의 창밖 풍경이다.
창이 작아서 해가 뜨는 게 보이지 않지만 그 작은 창으로도 날이 밝아지는 것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칠흑 같던 밤이란 레이어가 서서히 투명도가 줄어들어 그 밑에 깔린 배경이 점차 보이더니, 기어코 시간이 흘러선 창백한 회색빛의 풍경이 모니터 너머로 내 시선을 훔칠 때면. 그 시린 회색 세상이 햇빛을 머금어 찬란히도 빛날 때면. 나는 비로소 내게도 마음이 있고 감정이 있는 사람인 것을 느낀다.
때때로 이른 아침의 그 색감이 내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고 덜컹이며 스쳐 지나가는 지하철의 잔상과 소리가 내 손을 멈추게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
밤새는 건 익숙하지만 다른 평범한 이들의 출근길을 마주하는 건 참 오묘한 기분이다.
슬픈 건 아닌데, 왠지 모르게 마음속 저 깊은 곳이 일렁일렁-. 넘실넘실-.
무풍의 마음에 파도를 만드는 재주가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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