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기 Jul 13. 2023

꾸준히 하면 성공하는 이유

8월의 마지막 날 혼자 다짐했다. 9월 한 달 동안 매일 글을 쓰기로. 순간순간 위기가 있었지만 잘 달성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2021년이 100일 정도 남았을 때, 이웃님의 블로그에 올해가 끝날 때까지 매일 꾸준히 글을 쓰겠다는 망발을 남기고야 말았다. 쓰자마자 후회를 하고 지울까 고민했다. 한 달도 쉽지 않은데 약 120일을 매일같이 글을 쓸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할 것이냐는 마음속 의문과 그런 거 한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니 포기하면 편하다는 달콤한 속삭임이 수시로 찾아왔다. 


돈과 사랑,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가 없는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절감하고 있다. 덕분에 꾸준히 하는 이들이 성공하는 이유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우선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을 잃으면 멈출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컨디션이 안 좋았던 날, 겨우겨우 글을 썼다. 하루에 세 줄씩만 쓰자는 소박한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정한 목표이고 하루쯤 빠져도 아무도 모를 것인데도 꽤나 부담이 되었다. 독자들의 평가를 받는 수준 높은 글을, 마감 시한 내에 써야 하는 작가들이 왜 불면증, 위장병 등에 시달리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다음으로 생활이 규칙적이고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살다 보면 때때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가족이 아프거나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하면 무슨 이들이든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꾸준히 하는 것은 그저 자신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주어진 환경이나 운 역시 중요하다. 초인적인 의지를 가진 이들은 온갖 역경 속에서도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해낼지 모르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관심과 열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꽤나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재밌는 것에 마음이 가니 귀찮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생겼다. 다행히 책 읽기와 글쓰기만큼 몰입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것은 없기에, 잠깐 한 눈은 팔되 돌아올 수밖에 없다. 


정말로 좋아해야 꾸준히 할 수 있고 그러면 자연스레 잘하게 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냐는 질문에 프레임을 쓴 최인철 작가 역시 같은 이유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했다. 물론 잘해서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삶이 안정되어 있는 이들이 무언가를 정말 좋아해서 꾸준히 하면, 당연히 점점 더 잘하게 될 것이니 남들보다 성공할 확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고생이 남자랑 자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