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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 Jul 13. 2023

가는 말이 고와야 하는 이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고운 말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는 누구나가 다 아는 속담이다. 

근데 정말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울까?

그렇지 않다. 

고운 말이 갔는데 거칠고 험한 말이 오기도 하고 

먼저 함부로 말을 했지만 사려 깊고 따뜻한 대답이 돌아오기도 한다. 

오는 말이 고울 것을 기대하고 고운 말을 건넨다면

꽤나 자주 실망하고 상처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말은 고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건네는 말은 메아리가 돼서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작은 실수를 한 아이에게 

"왜 이랬어? 칠칠치 못하게. 조심하라고 그랬지? 아휴 속상해!"

라고 다그치는 부모는 아이가 저지른 것과 비슷한 실수를 했을 때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다. 

머릿속, 마음속의 목소리는 아이를 다그칠 때와 똑같이 

자신을 다그치고 생채기 낼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실수, 잘못, 부족함에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 것은 

결국 그것이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괜찮아요. 여태 잘 해왔어요. 앞으로 조금씩 더 좋아질 거예요.

마음 가는 대로 하셔도 돼요."

라고 위로를 건넬 줄 아는 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가 힘든 일을 겪을 때도 

똑같이 따뜻한 말로 상처 입은 자신의 마음을 감싸줄 수 있다. 

내가 오늘 건넨 따뜻한 위로의 말과 글, 

거기에 담긴 선한 마음은

비록 오늘 당장 상대의 감사 인사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부메랑처럼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고운 말을 건넸음에도 돌아오는 말이 곱지 않아 

실망하고 상처받은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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