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플 버섯이 들어간 소고기 수프
썰렁한 이야기
"이곳의 추천 음식은 무엇인가?"
"트러플 버섯이 들어간 소고기 수프입니다."
"수프 따위가 대표 음식이라고?"
"예, 하지만 저희 수프는 다릅니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릅니다."
"정말인가?"
"당연하죠, 제가 어디라고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여보게, 경장, 들었나?"
"방금 대화 내용 말씀이십니까?"
"그래."
"예, 들었습니다."
"식사 중인 손님 일행 중 하나를 죽인 적 있다고 자백했네. 살인으로 유치장에 가두게."
"예, 알겠습니다. 가자!"
"네? 이게 무슨 말입니까? 제가 무슨 사람을 죽였다고 하십니까?"
"번복해도 소용없다. 살인은 자비가 없는 범죄이니, 법 역시 자비가 없을 것이다. 내일 새벽 교수대에 올려라."
"알겠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시끄러우니 어서 끌고 나가게. 거기, 여기 테이블은 트러플 버섯이 들어간 소고기 수프 둘로 하지. 희생자에 대한 예우로써. 경장, 자네도 저놈을 어서 후송마차에 가두어 놓고 들어오게."
"예,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