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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스넷 Oct 24. 2023

명품가방대신 책을 들고 다니겠습니다.

엄마는 지금 upgrading.

첫째가 학부모가 되면서 알게 됐다.


예전, 언니들 왈.

" 학부모 참관 수업이나, 입학식 등

엄마들이 학교 갈 행사 때 봐라.

완전 명품 가방에 패션쇼도 그런 패션쇼가 없다.


형님과 커피 한잔하러 만나는 날.

형님이 풀메이크업을 하고 나오면, 그날은 학교 행사가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언니들이 하는 말이 와닿진 않았는데, 첫째의 입학식, 학부모참관, 반 모임에 참석해 보니 언니들의 말이 딱 맞았다.


명품을 들고 다니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나도 하나쯤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1인이긴 하다.


좋은 엄마들도 있고, 괜찮은 엄마도 있다.

과시하느라 바쁜 엄마도 있고, 무리를 만들려는 엄마도 있다. 자기 위주로 분위기를 모는 엄마도 있고, 애 때문에 나온 엄마도 있다.

정말 각양각색이다.

그중에는 종종 소위 말하는 막돼먹은 엄마도 있다.


요즘 티브이에서 나오는 갑질 엄마, 갑질 학부모.


그런 엄마들은 대부분 안하무인이다.

남의 말을 안 듣고 , 자기 말만 한다.

심지어는 말도 안 되는 말로 억지를 부리고

갖다 붙이기도 잘한다.

말이 교묘하여, 순간 방심하면 휘둘리기도 한다.

말도 안 되는 말을 반복하여, 진짜인 양 현혹시킨다.

비단 엄마들 뿐이겠나.  안하무인은 성별, 나이불문이다.


 나는 명품가방보단 책을 들고 다니겠다.

대화의 본질을 보면, 상대방의 교묘함에 휩쓸리지 않는다.

큰소리로 억지를 부려도, 동요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한다.

많은 허튼소리를 들으면서, 다 대응하기보다는 말을 아끼고, 허튼소리의 맹점을 지적해 정곡을 찔러야 한다.


<피타고라스>는 말했다.

" 많은 단어로 적게 말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많은 것을 말하라."


저런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도 별반 없을 것이다.

그런아이가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나 학원 그 어느 같은 공간에 있을지 모른다.


내아이가 그런애로 인해 상처받지 않게 대비하기 위해 

대화를 크게 볼 수 있는 힘,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힘.

상대의 헛소리를 질문을 통해서 자각시켜 주는 힘

말을 천천히 힘 있게 명료하게 전달하는 힘.

잃지않는 자존감.

이걸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독서를 해야겠지만

부모가, 주양육자가 독서를 통해서 익히고

그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운다면

아이들은 집에서 엄마가 익힌 방식을 체득하게 될 거라 생각이 든다.


고전인문책을 읽으면서

변화된 것은 바로 "왜'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자꾸

떠오른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상대방에게 변명을 하게 만드는 말본새가

아니라 상황을 마주 하는 생각이 달라짐이 느껴진다.

아이들과도 대화를 나눌 때도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넘어 그다음 껏까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난 아직은 명품가방보단 책부터 들고 다니겠다.


박웅현 저자 《여덟 단어》에서는 명품을 이렇게 표현했다.

명품은 세월을 거슬러도 그 가치가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품가방이 아니라 고가품이라 불려야 한다고 했다.


나부터 명품이 되고, 고가품으로 내 가치를 표현하는

그런 사람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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