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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스넷 Feb 19. 2024

아이들과 새벽독서에 참여하다

일찍 일어나 준 아들들 고마워



평일 아침 5시.

독하군이라는 새벽독서에 참여한다.

독서를 하는 군인이라는 타이틀로

90%가 군인들이다.


내가 여기서 독서참여하는 이유는 2가지

하나는 미라클 모닝도 하고 독서도 할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과 어떤 책들을 읽는지 엿볼 수 있다는 것.


이 두 가지가 모두 잘 충족이 돼서

체력이 받쳐줄 때면 꼭 참석하려 노력한다.


아이들과 평일 인문고전 아침독서를 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때는 10분 읽고 10분 하브루타를 했었는데  요즘은 방학이라 잘 되지 않는 점이 좀 아쉬웠다.


그래서 첫째에게 엄마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을 한번 경험해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아침 15분 독서는 이걸로 퉁치면 돼.라고

밑밥을 깔면서..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하자는 걸

군말 없이 잘 따라오는 첫째는

알겠다 했다.

형바라기 둘째가 자신도 하고 싶다며

자신의 말도 얹었다.

1타 2피를 얻은 기분...ㅎㅎ


처음부터 무리를 주면 안 될 듯하여

5시에 시작할 때 애들 줌참여는

내가 미리 세팅해 놨다.

40분간 읽는 시간이 힘들 수 있어서

애들은 5시 20분에 깨웠다.


애들에게 미리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귀띔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전날

단톡방에다가 멤버들에게 요청을 드렸다.



참석해 주신 분들께서

아이들을 위해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덕담식으로 나눠주셨다.

참으로 감사했다.


그 덕분일까..


첫째가 다음날도 참석하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모르는 어른들 앞에서

또랑 하게 자신이 읽은 책, 기억에 남는 구절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생각을 얹어 이야기하는 모습에

조금은 놀라웠다. 그리고 고전인문독서하며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게 조금은 도움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두 번째 참석.

모두 좋게 봐주시고

기특하게 칭찬을 해주신 덕에

아이가 스스로 이끄는 힘을 얻은 것 같다.


더불어 참석한 소령님들 모두

두, 세 자녀의 아버지이신데,

자신의 자녀들과 비슷한 또래인

초등, 중등 아이들과 독서모임을 가져 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자신들도 좋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아이들과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


참여 횟수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경험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이 날을 기억할까.

이 경험이 아이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까

고민을 했던 요즘.

이런 고민들은

내 아이를 위한 것보단

나 자신과의 싸움일 수 있겠다.


그저 아이를 믿고

내 마음을 내려놓는 일.

어쩌면 이것이 제일 어려울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아이를 위한

엄마의 역할 중에 하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다. 아들아.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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