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적은 내부에 있다? 내부고발의 실체

<도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by happy day


‘내부고발’이란 단어는 1972년 미국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몰고 온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내부정보제공자의 암호명이었던 ‘딥 스로트’가 내부고발을 의미하는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내부고발이란 조직 또는 조직 내부 구성원의 불법, 비윤리적, 공공이익에 반하는 행위 등에 대한 정보를 조직 내부나 외부에 신고하여 문제점을 들춰내거나 공개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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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블로워(Whistle-blower’즉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 이는 내부고발자를 뜻한다. 이들은 여기 불의가 행해지고 있다고 소리치며 호루라기를 불어 세상에 알리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기주의를 넘어 전체 사회와 자신의 공동체와 국가의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이 일로 인해 자신에게 많은 불이익과 편견과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을. 이들은 분명 흔치 않은 의인이다. 다수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각오로 내부 비리를 고발하지만, 실직 등으로 가족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면 이 의인들은 자괴감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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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워낙 차가워 재취업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내부고발 문제로 재판에서 승소하고 복직도 했으나 직장을 그만두게 된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의 경우에는 공익제보자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펀드가 잘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도 시민단체가 일부 지원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서는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는 일이 시급다.


우선적으로 공익제보자가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그들의 신원에 대한 비밀을 완전히 보장하는 법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부정한 일을 본 사람이 침묵하지 않고,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좀 더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누군가 특별히 불의나 부정을 보고 양심의 고통을 크게 느껴 그런 일에 항의한다면, 최소한 이들이 그렇게 했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일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내부의 부정을 나서서 거부할 수 있기는커녕 투서가 아니면 이것을 밖에 알릴 수조차 없다.


누구나 떳떳하게 나서서 막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렇게 하려는 사람들의 드문 용기를 체계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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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내부고발자와 관련해 큰 전염병이나 되는 것 마냥 꺼리는 경우도 있다. 그 두려움은 바로 밝은 햇빛을 쏘여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음과 그로 인한 위험을 두려워하는 어두운 박테리아들의 공포일 뿐일 것이다.


세상은 두 가지 부류가 존재한다. 흑과 백, 선과 악, 의인과 악인. 이 다양한 세상에서 햇빛을 비춰 대대적으로 살균을 하고 좀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자 자신의 에너지와 수고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내부고발자들은 보호받아야 할 의로운 약자이다. 내부고발은 양심의 고백이고 구원의 호소이자, 외침이다.


이 사회에 달콤한 정의란 있을 수 없다. 그것이 언제였든, 누군가 크든 작든 고통을 지불한 대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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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다양하다. 일단 내부의 문제를 조직 내부에서 신고하거나 공개하는 행위 자체를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 아직까지는 조직을 배신하거나 조직을 배신한 행위로 부정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내부고발자가 이런 시각 때문에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배척당했거나 혹은 불이익을 감당하지 못한 채 조직을 떠난 일이 종종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내부 문제점을 고발하는 행위는 쉽지 않다. 그러나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가 시급하다. 그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와 모두를 위해서이다.


<A Few Good Men>. 어느 영화의 제목이다. 의로운 일을 하다가 고통당하는 사람들이다.


자기 조직의 비리를 폭로할 때는 당연히 어려움에 처한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있어, 이런 용감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그래도 좀 더 바르게 굴러간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지 않다. ‘Few Good Men’ 일뿐이다. 양심의 가책 때문에 그런 일을 한 사람을 이 땅에서는 핍박한다. 고자질을 한 사람이라고 비난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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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부패와 비리와 부정이 암세포처럼 번진다. 부정을 감싸는데 능숙한 비양심적인 의리가 날뛴다. 어느샌가 이 나라는 손댈 수 없는 완전한 부패공화국이 되었다.


비양심이 너무 판치다 보니, 오히려 양심적인 행동이 오히려 의아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결코 이대로는 안 된다.


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부패라는 썩은 악취를 품고는 결코 경쟁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 국가의 평판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부패한 상태로는 국가의 건강한 번영과 생존도 보장할 수 없는 일이다.


내실 없는 고속성장이 더 무서운 법이다. 겉은 화려하고 멀쩡하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지면 언젠가는 아무리 향수를 뿌려 숨기려고 해도 부패한 악취가 새어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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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엔 모든 것이 한 번에 무너진다. 삼풍백화점의 대참사가 어떤 이유로 일어났는지 모두의 기억 속에 아직 남아 있다.


의사가 제약회사로부터 접대나 돈을 받을 때도 환자는 그의 처방에 건강을 맡길 수 없다. 국민들은 공직자가 뇌물을 받을 때 그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돈 봉투를 받는 기자들의 말을 독자들은 진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


뒷돈을 주고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 기업인의 제품을 우리는 더 이상 애용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부패는 이미 심각한 상태이다. 또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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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로 치자면 충치가 깊어져 뿌리 깊숙이 신경치료를 대대적으로 행해야 할 지경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될지 모를 정도로 정치, 경제, 학계 등 모든 곳에서 정신없이 반갑지 않은 소식이 연일 귓가를 울려 머리를 어지럽힌다. 이제는 이런 부패로 얼룩진 불쾌한 소식들이 들려오는 것에 익숙해진다.


정말로 우리는 부패공화국 그 한가운데 사는 것인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 한마디가 살짝 양심을 흔들고 마음이 아려 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걸까?


아니 해결할 생각이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걸까? 권력기관은 항상 베일에 쌓여있다.


국민들은 당연히 권력기관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낫 낫이 알 수는 없다. 권력기관 내에서 누군가 권한을 남용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험에 몰아넣고 자신의 이기적 목적을 추구하고, 나라의 피 같은 곳간을 축낼 때,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다.


부패는 항상 어두운 그늘 아래에서 주변의 침묵을 먹고 싹이 자란다. 그러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인해 어느 날 거대한 악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한다.


검찰과 감사원도 그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내부자가 알려주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도 정부는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국민에게 그것을 알려준 것은 은행 내부의 직원, 보통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많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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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문제는 공직사회뿐만 아니다.


대형 백화점에서 미국산 닭고기를 국산 닭고기라고 포장해 팔다 들통이 난 사건이 있었다. 모든 국민은 그동안 속고 먹었던 것이다. 정부가 백화점마다 돌아다니며 그것을 일일이 확인한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 또 간섭이 심하다는 등 불평의 민원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엔 방법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내부의 누군가는 분명 진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대다수는 업무상 불이익을 이유로 모르는 척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들 중 도덕적인 이유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 자가 한 사람이 라도 있을 것이다.


제조과정에서 이를 거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타인을 생각해서라도 정부 등 관련기관이나 언론에 귀띔해 줄 수도 있다.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면 두려움 없이 그것을 할 수 있는데 장애물이 없이 자유로 와야 한다. 이것이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두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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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 경제계를 강타하고 있는 많은 기업 관련 사건들의 공통점은, 내부고발자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현대자동차 비리나 SK그룹 분식회계, 삼성그룹 비자금, 두산그룹 형제의 난 등 굵직굵직하다고 할 수 있는 큰 사건들이 세상에 아려지게 된 것은 모두 내부고발자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은 이들의 신고에 의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결과인 것이다.


이처럼 내부고발이 기업의 안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기업 경영의 측면에서 내부고발자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자체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습관이 위기관리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내부고발자가 아니다. 비리와 비양심적인 그 행동이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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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들어 신고 대상이 정부기관이나 공익 문제에서 기업 내부의 문제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기업도 내부고발과 연관된 일들이 앞으로 더 많이 생길 것이다. 내부고발의 후폭풍은 내용에 따라 상상을 초월해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몇몇 기업들은 내부고발로 존폐위기로까지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 사람의 양심의 무게가 이토록 무겁고 거셀 줄이야. 일이 터지기 전에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부고발자도 예측하지 못한 비극이 벌어져 모두가 놀라기도 한다. 이제는 기업을 포함해 내부고발을 피할 수 있는 무풍지대는 없다.


그래서 내부고발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반드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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