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곳 비엔나를 좋아하게 된 것은 크리스마스 때문이었어요. 어느 나라든 성탄시즌이 되면 거리에는 멋진 장식의 트리가 짜짠~ 나타나고, 다정한 연인들이 거리에 가득하고요… 비엔나도 비슷하겠지만 저에게는 남다를 수 밖엔 없었지요.
비엔나는 첫 유럽여행이었고,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었고, 3년간 비엔나에서 연수 생활을 하고 있는 언니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소중한 가족들과 거리에 나가 크리스마스마켓을 둘러보며 신기한 성탄상품을 구경하고, 글루바인을 마시고, 마신 잔을 집에 가져와 약간의 취기로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게 몇일 내내 1일 1글루바인 1머그잔을 시전하며 모은 잔만 예닐곱잔. 미술관 바로 코 앞에서, 궁전 정원에서, 광장 한 가운데서, 관공서 마당에서 넓은 땅만 있으면 목재 집들이 머리에 전구를 달고 나타나죠. 그런 것들이 신기해서 마음을 뺏겨버렸고, 그래서 비엔나를 좋아하게 됐고, 비엔나의 성탄시즌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리고 4년이 지나 다시 찾은 성탄 in WIen. 여전히 가슴 뛰게 하네요. 몇 일이 지나면 내년을 고하며 사라질 크리스마스 마켓. 가끔 핸드폰 사진 앨범을 뒤지면서 오늘 찍어둔 크리스마스마켓 사진은 다음 해에도 이 곳을 찾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한 해 동안 열심히 뛰어보자는 의지를 다질것 같아요. 삶에는 항상 동기부여가 되는 것들 있잖아요~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