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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작업소 Dec 29. 2023

비엔나8일-카를 성당과 갈무리

칼츠플라츠의 한류열풍

카를 성당은 입장료가 있는 몇 안 되는 성당이다. 박물관에 소장된 보물과 여러 가지 유지비용 때문에 그럴 테지만 입장료를 받는 것이 불만이 아니다. 카를 성당에 대한 불만은 꼭 내가 가는 날은 공사 중. 세 번째 카를 성당에 도전했지만 매번 이렇게 실패다. 그것도 내부 공사가 아닌 성당 앞 광장의 외부 공사다. 나는 카를 성당에 들어가기보다는 독특한 파사드와 돔의 조화를 성당을 마주하는, 분수대 건너편의 벤치에서, 딱 그 거리에서 보고 싶은데.. 아놔. 이번에도 뚝딱드르륵. 연일 퍼붓던 비도 멈추고 모처럼 귀한 햇살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그래서 나도 카를 성당을 찾았는데 공사와 역시나 인파로 어수선하다. 이왕 나왔으니 카를 성당파사드 기둥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을 사진기에 담아 칼츠플라츠 역 쪽으로 내려왔다. 점점 성당의 공사하는 소리가 멀어지고 귀도 마음도 안정을 찾아갈

즈음 어디서 들리는 소리. 오마나. 바로 나훈아의 ‘갈무리’. 소리를 찾아가보니 나이 드신 거리의 연주자가

오보에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노래도 흥얼거렸다.  그리고 다음 연주곡은 베사메무쵸다.

이 노래는 다른 노신사가 지나가며 큰 소리로 불러주신다. 귀한 햇살 찾아 나선 산책길에 횡재라니.. 그런데 아뿔싸. 이 멋진 광경을 동영상으로 남겨놓지를 못한 것이다. 칼츠플라츠역에서 나훈아의 갈무리를 오보에 연주로 들었다는 것을 증명할 길이 없어졌다.

*조카들 기숙사 점검-카를성당-U4놀이 (Spittelau)-기념품 구매-저녁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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